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SSG푸드마켓 청담이 2년 만에 리뉴얼 마치고 지난해 12월 재오픈한 곳입니다. 체류형 식음료(F&B)·디저트 중심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표방하는 곳입니다.

신세계 측은 강남점의 ‘하우스오브신세계’ 성공 모델을 상권의 특성에 맞게 기획해 백화점 밖에서 선보이는 최초 사례라며 "장보기에 초점을 둔 기존 식품관을 넘어 도심 속에서 머무르며 취향을 발견하는 ‘체류형 리테일 공간’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패션 매거진 같은 식품관을 추구한다고도 밝혔는데요, 미사여구가 아닌 간단명료하게 미국 엘에이의 감성을 다 풀어낼 수 없으니 흉내라도 내고 싶었다고 말하는 것이 설득적인 장소입니다.

어찌되었건 신세계는 ‘패션 매거진 같은 식품관’을 의류 매장의 상품 진열 방식(대표 상품을 별도 진열하고 상품의 색상과 소재가 시각적으로 눈에 띄게 진열하는 방식)을 식품매장에 도입한 국내 첫 번째 매장으로 마치 패션 매장을 걸어다니는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꿋꿋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엘에이의 셀럽들이 즐겨마신다는 에레헌 스무디를 복제한듯한 ‘트웰브 원더바(TWELVE WONDER BAR)’는 “일상 속 건강을 한 잔으로 완성한다”는 콘셉트로 인삼, 마카, 햄프시드, 케일 등 즉석에서 갈아 만든 스무디와 착즙 주스 약 40여종을 판매중입니다.

인스타를 즐겨하는 젊은 세대들의 허영심을 자극하기 딱 좋은 아이템이죠. 스무디는 오후 8시에 마감인데 저는 8시 이후에 방문했기 때문에 주문을 할 수는 없었어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스무디는 보통 3-4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이상도 기다릴 수 있도 있지만 오픈런을 해야할 정도로 많은 양이 판매된다고 합니다.

빵지순례로 유명해진 베통의 소금빵, 요즘 사람들은 왜 갑자기 그토록 유독 베이글과 소금빵에 열광할까요. 베통의 소금빵은 질깃한 식감과 버터의 향이 인상적이었어요. 신선한 냉기가 올라오는 야채코너들의 정렬방식은 보기 좋게 눈에 띄었어요.

국내산 제철 재료를 바탕으로 한식 델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발효:곳간’과 세계 각국의 인기 메뉴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해 샐러드, 그릴 요리, 라이스볼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트웰브 키친’에서는 취향대로 메뉴를 조합해 900여종에 달하는 나만의 플레이트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저렴할 수도 있고 납득할 만한 가격대도 있지만 전체적인 가격대는 당연히 다소 높습니다. 신세계는 고객 편의를 위한 동선과 서비스에도 세심함을 더해 한 방향으로만 이동하던 구조를 양방향으로 재설계, 원하는 매장과 상품을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하지만 글쎄요.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산만해요. 스타슈퍼와 SSG 마켓, 신세계 푸드마켓, 신세계 백화점 식품관을 다 이용해본 입장에서 이곳이 제일 특장점이 없어요.

하우스오브신세계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신세계가 추구하는 핵심 컨텐츠를 집약한 곳일텐데요, 대체 무슨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어요.

수익을 내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겠죠, 누구의 취향이 반영된 곳일까요. 누군가가 “딱 너는 그 수준”이라고 말한다면 할 말 없겠지만 저는 번잡하고 낡고 오래되고 불편하지만 단순한 은마상가가 차라리 의도와 컨텐츠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