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원인균으로 지목되고 있는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데 특정 유산균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팀은 장 내에 헬리코박터균을 가진 환자 991명을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기 치료법을 달리한 뒤 제균율을 비교한 결과 기존치료제와 유산균, 위점막방어 증진제를 복합적으로 복용시킨 그룹이 82.1%로 가장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반면 1주일간 기존치료제만 복용시킨 그룹은 제균율이 71.6%에 그쳤으며, 기존치료제와 유산균제재만 복용한 그룹은 80.0%의 제균율을 보였다.
하지만 유산균만 병행한 그룹과 유산균 외에 위점막방어 증진제를 병행한 그룹 간의 제균율 차이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어 위점막방어 증진제보다는 유산균이 제균율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유산균은 세 그룹 모두 1개월간 복용했다.
연구팀이 환자들에게 복용시킨 유산균은 `사카라미세스 보울라디(Saccharomyces boulardii)'라는 균으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유산균 음료에는 들어있지 않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94년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균으로 공식 발표했지만, 항생제로 이 균을 모두 없애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약간의 논란의 소지가 있다. 감염된 모든 사람을 치료할 경우 항생제 내성만 급격히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동일 교수는 "사카라미세스 보울라디 유산균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의해 유발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헬리코박터균이 원래 위점막에 붙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데 유산균을 복용하면 헬리코박터균의 위점막 부착을 줄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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