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환우를 위한 사랑의 햇반

  • 등록 2009.10.22 1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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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 200여명으로 추산되는 희소 질환자들을 위한 특별 즉석밥 제품이 빛을 보게 됐다.

CJ제일제당(대표김진수)은 단백질 제한이 필요한 선천성대사질환자를 위한 `햇반 저단백밥'을 26일부터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햇반 저단백밥은 일반 햇반(쌀밥)에 비해 단백질 함유량이 10분의 1에 불과해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을 제한적으로 먹어야 하는 환자들이 마음놓고 먹을 수 있다.

국내에 `페닐케톤뇨증(PKU)'을 포함해 단백질 제한이 필요한 선천성 대사질환자는 2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음식물의 영양분을 소화, 흡수하는 물질대사 과정에 필요한 효소들 중 일부가 결핍된 상태로 태어나 최종 대사물질이 뇌나 신체 등에 쌓여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들의 식이요법은 저단백식을 기본으로 하고, 부족한 영양은 특수식품으로 보충해야 한다.

CJ제일제당이 시장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이 특수 질환자용 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한 직원 때문이었다.

CJ제일제당 하나로마트 서울영업팀 팀장인 윤창민 부장(40)은 페닐케톤뇨증을 앓고 있는 다섯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다.

윤 부장은 이 딸에게 특별 제조된 환아용 분유를 먹었으나, 아이가 밥을 먹을 나이가 되면서 고민이 시작됐다. 국내에는 이 환자들을 위해 특별히 제조된 저단백 즉석밥이 없어 일본 제품을 사다 먹었지만, 한 개에 4000원 정도로 값이 매우 비싼 데다 밥이 떡처럼 뭉개지고 딱딱해 아이가 먹기 힘들어했다.

윤 부장은 지난 2월 CJ제일제당 김진수 대표와의 면담 자리에서 이 질병에 대해 소개하고, 즉석밥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는 CJ가 이들 환아를 위한 저단백밥을 만들어 줄 수 없느냐고 용기를 내 요청했다.

김 대표는 윤 부장의 말을 듣고 즉석에서 제품 개발을 결정했고, 다음날 제품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는 식품연구소에 저단백 즉석밥 개발을 지시했다.

결국 햇반 저단백밥이 지난 3월부터 7개월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탄생해 이달 말부터 본격 생산되기 시작한다.

제품 개발을 담당한 식품연구소 정효영 연구원은 "처음에는 위의 지시를 받아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이었는데, 나중에 사정 이야기를 듣고 연구에 임하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며 "환우회 캠프에서 시제품 시식을 했는데 환아와 부모님들이 눈물을 흘리며 `너무 맛있다', `고맙다'고 해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제품 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약 8억원. 그러나 이 제품은 환자들을 위해 제조원가 수준인 1800원에 판매돼 연간 매출액이 5000만 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원히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없는 것이다.

CJ제일제당 햇반 브랜드 매니저 최동재 팀장은 "햇반의 기술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위한 먹을거리들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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