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으로 포장된 건어물류 제품을 소규모 판매단위로 다시 포장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통기한을 1년가량 늘린 업소들이 적발됐다.

서울시는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을 투입해 지난 6~8월 건어물 식품소분업소 86곳을 점검한 결과 유통기한 및 원산지를 사실과 다르게 표기하는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소 25곳(전체의 29%)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특사경은 오징어포와 쥐어채, 황태, 진미채 등 건어물류를 작게 포장해 마트 등에 납품하는 식품소분업소 42곳과 식품소분업을 함께하는 대형유통업소 44곳에 대해 유통단계의 식재료 위생 관리와 처리 실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중랑구 신내동의 A업소가 125㎏ 포장의 '건블루베리'를 사들여 150ｇ 단위로 나눠 포장하면서 지난 7월10일까지인 유통기한을 내년 6월8일까지로 330일이나 연장해 170만원 상당(176개, 26.4㎏)을 유통하다 적발됐다.

이 업소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러시아산 황태 3423㎏를 수입해 200ｇ단위로 포장하고서 원산지를 북한산으로 허위 표시해, 약 10개월간 1억1000만원어치(1만7115봉지)를 유통한 사실도 들통났다.

구로구 구로동의 B업소는 유통기한이 올해 3월25일까지인 건어채(명태살)을 폐기하지 않고 유통기한을 9월25일까지 연장하고서 제품명도 쥐어채로 바꿔 재포장하다가 현장에서 적발됐다.

위반 유형을 보면 유통기한 및 원산지 허위 표시(10곳), 유통기한 경과 및 미표시 식품 진열ㆍ판매(7곳), 식품소분업소명ㆍ식품제조원 허위 표시(2곳) 등이다.

이들은 불구속 입건돼 검찰에 송치됐다.

식품 포장에 제조원과 수입원, 소재지를 표시하지 않은 업소 6곳은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받았다.

특사경을 지휘하는 신문식 사법보좌관은 "식품 유통 단계에서 식재료를 취급하는 종사자들의 위생관념을 일깨우고자 기획단속을 하게 됐다. 앞으로 식품 유통 단계에 있는 업소들을 수시로 단속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