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음식이야기 - 샤브샤브 삼국지

  • 등록 2003.02.08 10: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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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는 살짝살짝 찰랑찰랑이란 뜻의 일본어

샤브샤브는 팔팔 끓는 육수에 대패같이 얇게 썬 쇠고기를 살짝 익혀 새콤한 소스를 찍어 먹는 요리로서 일본에서 널리 상품화 된 것으로 원래 몽고병사들이 전쟁터에서 철모에 고기와 야채를 데쳐 먹던 것이 유래가 된 정통 징기스칸 요리이다.

샤브샤브는 맛도 맛이지만 고단백질의 건강 식품으로 인기가 있으며 재료를 데쳐 먹던 것이므로 영양소가 파괴가 적고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또 기호에 따라 재료를 선택하여 원하는 만큼 넣어서 만들어 먹는 즉석요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브샤브는 일본어로 ‘살짝살짝, 찰랑찰랑’이란 뜻의 일본어의 의태어이다. 요리시 재료를 뜨거운 육수에 살짝 데쳐야 하므로 요리행위 자체를 요리의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전통 요리에도 ‘토렴’이라는 요리방식이 있는데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해 데우는 것을 뜻하는데 일찍이 삼국시대 전쟁터에서 투구에 물을 끓여 야채와 고기를 익혀 먹었다고 한다.

중국에는 호궈어(火鍋:불타는 솥)가 있는데 매운맛과 단백한 맛의 호궈어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천식의 매운맛의 호궈어는 우리나라 청량 고추의 3배의 매운맛을 내는 중국 귀주성의 새끼손가락 한마디 정도로 작은 고추를 탕에 넣고 팔팔 끓여내면 매운맛에 뜨거운 맛이 더해져 원료를 육수에 넣자마자 매운 맛이 원료에 베여버린다.

그것을 땅콩장에 찍어먹으면 땅콩의 유분기가 매운맛을 감싸 입안에 넣으면 첫맛은 부드러운 맛이 감돈다. 땅콩장이 살살 녹아 내리고 나서야 사천 호궈어의 두번째 맛인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습하기로 유명한 사천의 여름은 호궈어로 시작해 호궈어로 끝이 난다. 해가 늬엇거리는 저녁이면 거리의 노점상들로 즐비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호궈어를 즐기는 사람들은 매운맛으로 잠들기 어려운 여름날을 이겨낸다.

광동식의 호궈어의 특징은 풍성한 해산물이다. 어두로 우려낸 육수에 후추를 넣어 잡내를 없애고 천연의 맛과 해산물의 신선함이 입안에서 톡톡 씹히는데 기름진 음식으로 유명한 중국음식에서 호궈어만은 단백함을 자랑하고 있다. 일반 음식점은 망하지만 절대 호궈어집만은 망하지 않는다는 중국에서 단연 특별난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프랑스 요리중에는 ‘퐁뒤’라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퐁뒤요리는 냄비 가득히 치즈를 녹여 먹는 정도로 일반인에게 알려져 있으나, 그 종류와 맛은 훨신 다양하다. 그 중 고기 퐁뒤는 육수에 고기를 살짝 익혀 먹는 방식이 일본식의 샤브샤브와 비슷하다. 다만 다른것은 육수대신 비계기름을 사용하고 고기를 데치는 것이 아닌 튀기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튀긴 다음 소스에 찍어 먹는 맛은 서양식의 샤브샤브임에는 틀림없다.

원료의 신선함을 그대로 살린 샤브샤브는 문화와 인종이 다른 곳에서 원료 그 자체의 영양과 신선함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마 맛도 단연 일품이겠지만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먹는 방식 또한 샤브샤브를 즐기는 사람들의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푸드투데이 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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