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우리證 PEF와 정면대결 불가피

  • 등록 2007.03.01 12: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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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이사회가 2대주주인 우리투자증권 운용 사모펀드(PEF) '마르스 1호'의 이사선임 요구를 사실상 거절함에 따라 주총에서 양측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이사선임 놓고 주총 표대결 =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샘표식품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정기주총 일정을 내달 21일로 확정하면서 주총에 PEF측이 추천한 2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을 이사 후보로 올려 이 중 3명을 주주들의 표결을 통해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샘표식품 이사회는 박승복 현 회장(재선임)과 정헌채 전 코오롱패션 상무 등 2명을 이사 후보로, 강석진 한국경영자총협회 고문, 오해진 LG CNS 전 사장, 서정원 이화여대 경영학과 조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 중 마르스 1호 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후보는 정헌채씨와 서정원씨 등 2명이다.

마르스 1호 관계자는 "양측의 추천 인물들을 나란히 후보로 올린 것은 사실상 우리 측의 이사 선임 요구를 거절한 것"이라며 "주총에서의 표대결로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샘표식품의 기존 사외이사들이 모두 대표이사의 지인(친구)들로만 구성돼 있는 데다, 이번에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들까지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인사들로만 채우려는 것은 경영상의 폐쇄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주총 전까지 협의를 거쳐 최종 후보를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어떤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될 지 주주들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표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힘 vs 명분 대결 관심 = 이에 따라 향후 관심은 양측의 대결 구도에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박진선 사장 등 샘표식품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은 28.24%인 반면 마르스 1호의 보유 지분은 24.12%로 양측의 지분 격차는 4.12%로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우호 지분까지 감안할 경우 양측의 세력 차이는 실제 드러난 것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샘표식품 경영진이 올 8월까지 임기가 남은 박승복 회장의 재선임을 이번 주총으로 앞당겨 추진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지분 경쟁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가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때문에 시장 주변에서는 표대결로 갈 경우 기존 세력을 굳히려는 샘표식품의 '힘'과 경영 투명성을 주장하는 마르스 1호의 '명분' 간의 대결이 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마르스 1호 관계자는 "표대결에서 누가 유리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주주명부부터 공개해야 하는 데 샘표식품 경영진에서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주주명부 공개는 아직 마땅한 선례가 없고 계속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주 말(2일)까지는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스 1호는 법원에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신청을 한 데 이어 회계장부 열람 요청을 한 상태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fenews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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