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당수 미용 성형 병·의원에서 얼굴주름제거에 사용하는 특수실이 무허가 짝퉁실이라는 보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왜 이렇게 짝퉁실을 사용하는 것일까. 미용성형에 쓰이는 실의 발전은 예전에 칼을 사용하여 주름제거를 하던 수술이 웰빙바람을 타고 칼을 대지 않고도 주름제거가 가능한 실이 개발되면서부터다.
대표적인 것이 러시아에서 개발되어 유럽에서 쓰이기 시작한 압토스라는 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주름제거용 실로 승인한 것은 이 제품뿐이다. 압토스(Aptos)는 우리말로 처진 주름살을 끌어 올려주는 특수한 실이라는 뜻이다. 이 실은 외과에서 쓰이던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실 한쪽에 장미 가시 같은 작은 돌기가 나 있어 피부에 삽입할 경우, 이 돌기가 주름을 당겨서 펴준다. 가시 주위에는 탄력이 좋아지는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의 조직이 생겨나므로 노화된 피부에 탄력을 주는 역할까지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의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런 인기 속에서 가짜, 짝퉁실이 전 세계적으로 암시장을 형성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의사들이 싼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한 짝퉁실을 사용하여 시술을 하고 있음이 얼마 전 식약청의 특별단속에서도 드러났다. 시술을 받은 많은 환자들이 시술의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실이 삐져나오고 끊어져버리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의료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는 의료기술을 신속하게 이해하고 제도화하여 관리해 나가는 의료행정시스템의 부족에 있다고 보여 진다. 물론 그 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의료행정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으나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의료부분 특히 미용성형부분의 발전을 제도화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경기불황으로 미용성형병원들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일부 의사들이 가짜의 유혹에 빠지게 된 것도 원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잘못된 시술 결과로 환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므로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하겠다. 환자들의 구매행태도 문제다. 미용성형은 경제적 부담이 크고 하이테크 의료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이 경쟁력이라는 잘못된 인식하에 많은 여성들의 싸구려 구매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는 의료전문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의 의료행정참여도를 높여 의료분야의 빠른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하겠다. 전문가들을 의료행정서비스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실지로 미국의 FDA를 비롯 일본의 경우 의사들의 의료행정의 역할 및 참여는 우리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다음으로 짝퉁실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단호하고도 지속적인 단속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번 국정감사에서는 짝퉁실을 비롯한 환자들의 미용성형피해사례를 정밀 분석하여 미용성형분야의 의료안전과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엿보이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 번 짝퉁실 사고를 계기로 우리나라 미용성형의료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기대해본다.
푸드투데이 fe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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