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해외 직구 규모가 연간 8.5조 원(2025년 기준)을 돌파하며 급성장하는 가운데, 해외에서 안전성 문제로 리콜된 제품들이 국내 온라인 시장에 그대로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이 발표한 ‘2025년 해외리콜 제품 국내 유통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리콜 제품의 국내 유통 차단 건수는 총 1,39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화장품과 식품 품목에서 유해 물질 검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유통이 처음 확인돼 시정 조치된 해외 리콜 화장품은 100건으로, 전년(29건) 대비 무려 244.8%나 급증했다. 주요 리콜 사유는 유해·화학물질 함유(62.0%)가 가장 많았으며, 미생물 오염(24.0%)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국내 화장품 안전기준상 사용이 금지된 향료 성분인 HICC(하이드록시아이소헥실 3-사이클로헥센 카보스알데히드)가 포함된 제품이 다수 적발됐다. HICC는 알레르기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성분이다.
제조국 정보가 확인된 화장품 중에서는 미국산(16.2%) 제품의 리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음식료품은 총 163건이 적발돼 가전 제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19.7%)을 차지했다.
주요 리콜 사유는 유해·알레르기 유발물질 함유(68.7%)가 압도적이었다. 라벨에 표시되지 않은 우유, 대두, 땅콩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포함된 식품(40건)이 가장 많았으며, 퀴노아 가루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곰팡이 독소(아플라톡신)가 검출된 사례도 확인됐다.
식품의 경우 일본산(33.3%) 제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구매 시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 리콜 제품은 주로 오픈마켓이나 전문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유통된다. 문제는 한국소비자원이 판매를 차단한 제품이라도 다른 판매자나 경로를 통해 다시 판매되는 ‘재유통’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재유통이 확인돼 추가 차단된 사례만 570건에 달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플랫폼과 국내 오픈마켓 4개사 등과 자율 안전협약을 체결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며 "재유통 모니터링 주기를 단축해 소비자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