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니아, 간독성·출혈 부작용 논란…식약처 ‘재평가의 재탕’ 비판

  • 등록 2025.11.06 08: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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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 감소 원료로 인기…임상근거 부족·이상사례 138건 중 136건 ‘가르시니아’
시민단체 “주의 문구 아닌 긴급 안전조치 필요”…식약처 ‘행정예고’ 대응 비판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체지방 감소 기능성 원료로 알려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반복되는 재평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자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간독성·부정출혈 등 이상사례가 지속 보고되고 있으나, 식약처는 근본 대책 없이 주의 문구 추가에 그쳐 ‘재평가의 재탕’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열매 껍질 속 활성성분인 하이드록시트릭산(HCA) 이 지방 합성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약학정보원 등 다수의 연구에서는 체중감소 효과에 대한 임상근거가 부족하고 간독성 위험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식약처는 해당 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지정했으며, 현재 1,500여 개 품목이 시중에서 활발히 유통 중이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관련 제품 매출은 ▲2021년 492억 원 ▲2022년 562억 원 ▲2023년 646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식약처가 2016년, 2024년, 2025년 세 차례 재평가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주의사항 문구 추가뿐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4년 국정감사에서는 전체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138건 중 136건이 가르시니아 제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급성 간염·혈변·부정출혈 등 중증 증상이 다수였으나, 식약처는 ‘재평가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올해 9월에도 대웅제약 제품 복용 후 급성 간염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됐으나, 식약처는 “원료 부적합 사항이 없다”며 또다시 문구 보완 행정예고로 대응했다. 식약처 오유경 처장은 국정감사에서 “가르시니아 추출물 재평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단체는 “재평가의 반복이 아니라 긴급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당뇨약, 고지혈증약, 항우울제, 항응고제 등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세로토닌 수치를 높여 우울증 약 복용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간·신장·심장 질환자, 임산부, 어린이 등은 섭취를 피해야 하며, 수술 2주 전에는 혈소판 응집 억제 우려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행정예고나 권고 수준에 머무는 식약처의 대응으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위험 원료에 대한 ‘긴급 경고 제도’나 ‘임시 안전조치’를 즉각 시행하고, 제조·유통업체에 명확한 고지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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