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판권 4000억 승부…광동 지키고 풀무원·웅진 뺏는다

  • 등록 2025.07.25 18: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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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판매 입찰 마감…웅진·풀무원·빙그레 등 유통·제약 11개사 참여
내년부터 대형마트 유통권까지 확대…‘생수 1위’ 지각변동 예고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의 유통권을 두고 유통·식품·제약업계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마감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육지권역 위탁판매 입찰에 총 11개 기업이 참여하면서 연 4000억원 규모 생수 유통사업자 선정 경쟁이 본격화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웅진식품, 일화, 빙그레, 풀무원식품, 광동제약, 동화약품 등 식음료 및 제약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 입찰에 큰 관심을 보였던 농심은 막판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다수는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광동제약은 삼다수 유통을 통해 31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2012년부터 말부터 삼다수 유통을 전담해온 광동제약은 다년간의 경험과 물류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수성에 나선 상태다.

 

반면 웅진식품은 ‘가야 G워터’, 일화는 ‘광천수’, 풀무원은 ‘풀무원샘물’ 브랜드 등을 통해 생수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만큼 삼다수 유통권을 통해 단숨에 업계 1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 특히 풀무원식품이 삼다수 입찰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샘물 매출이 924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삼다수 유통권 확보는 풀무원에게 있어 시장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위탁판매 계약은 2026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유효하며, 계약 종료 후 1년 연장도 가능하다. 이전까지는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온라인 채널만 해당했지만 이번 입찰부터는 대형마트까지 포함된다. 이에 따라 최종 낙찰사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입찰 제안서 평가는 오는 29일 제주개발공사 임시사무연동에서 실시된다. 정성평가 70점, 정량평가 30점을 합산해 고득점순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며, 동점일 경우 ‘제주기여도’ 및 ‘수출 활성화 방안’ 등에서 우위를 점한 기업이 선정된다.

 

올해 평가항목은 전보다 더욱 까다롭게 강화됐다. 2021년 기준 6개였던 정성평가 항목이 11개로 늘었고, 지역별·채널별 판매 확대 전략과 재고관리 및 수출 전략 등이 신설됐다. 이는 단순 물류 역량을 넘어서 브랜드 글로벌화 전략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삼다수 브랜드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제주개발공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3조1761억원으로, 10년 전보다 5배 이상 성장했다. 그중 삼다수는 단일 브랜드로 약 1조2000억원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삼다수의 유통권을 확보하는 기업은 단숨에 국내 생수 시장 최정상에 오르게 되는 만큼 입찰 결과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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