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화그룹이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국내 급식·식자재 유통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달부터 한화의 정식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통해 지분 50.6%를 확보하고 인수 1차 작업을 완료했다.
한화는 향후 2년 이내에 나머지 지분 8%도 추가 매입해 총 8695억원에 58.6%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한 이번 인수는 7개월 만에 결실을 맺었으며,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도 이미 마친 상태다.
이번 인수는 매출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2024년 7509억원)가 아워홈(2조2440억원)을 인수하는 구조로, 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한화는 이번 M&A를 계기로 외식, 단체급식, HMR, 푸드테크 등 식음료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식품 대기업’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아워홈은 현재 전국 850여 개 사업장에서 하루 200만식을 공급하며,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국내 급식 시장을 4분하는 주요 사업자 중 하나다.
현재 업계 1위는 CJ프레시웨이(매출 3조2248억 원), 2위는 삼성웰스토리(3조1180억 원), 3위는 현대그린푸드(2조2705억 원), 그 뒤를 아워홈이 잇고 있다.
이번 인수로 한화 계열사의 사내 급식 수요가 아워홈으로 이동될 경우, 단숨에 업계 ‘톱3’ 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관건은 기존 아워홈의 매출 기반이었던 LG·LS 등 ‘범 LG가’ 사내급식 계약이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다. 지금까지 아워홈은 LG전자, LG화학, LS산전 등 주요 계열사의 급식을 도맡아 왔다. 그러나 한화로의 소유권 변경이 이뤄진 만큼 기존 수의계약 방식 유지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미 프리미엄 버거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인수 등 외식업 확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번 아워홈 인수를 통해 단체급식부터 식자재 유통, 외식, HMR, 푸드테크까지 수직계열화된 식음료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식품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대를 넘어 미래 식음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며, “푸드테크 등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