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비상식도 일상처럼…일본서 '롤링스톡' 문화 확산

  • 등록 2025.04.18 08: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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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품 시장 87% 성장…‘맛있고 영양가 있는 비축식’ 새 소비 트렌드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일본에서 비상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비상식도 일상처럼 먹는’ 롤링스톡(Rolling Stock)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맛과 영양까지 고려한 비상식품이 주목받으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비상식품 시장 규모는 약 261억 엔(약 2600억 원)으로, 2015년 139억 엔(약 1385억 원) 대비 87.8% 성장했다. 해당 수치는 3년 이상 장기 보존이 가능한 비축식품만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컵라면이나 레토르트식품 등 일반 간편식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시장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비상식품이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되는 비축식’이었다면, 일본 정부가 권장하는 롤링스톡은 ‘일상 속에서 소비하고 꾸준히 보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비상 상황에도 익숙한 맛과 균형 잡힌 영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FNN프라임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롤링스톡 실천율은 24.6%로, 2018년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 이온(AEON)은 데우지 않고 바로 섭취 가능한 간편죽, 자연 해동 가능한 냉동 야채 등 롤링스톡 특화 제품군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로토제약은 최근 상온 5년 보관이 가능한 장기보존형 주먹밥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이 제품은 별도의 조리 도구 없이도 섭취가 가능하며, 포장에 제조일과 보존기간이 명확히 표시되어 있어 관리도 용이하다. ‘맛있는 비상식’을 지향하며, 일상식과의 경계를 허문 사례로 꼽힌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단순한 탄수화물 위주의 비축이 아닌,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골고루 포함된 식단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품질의 통조림과 레토르트 식품이 많아지며, 가족 구성원의 기호를 반영한 선택도 권장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한국 식품업계가 일본의 비상식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될 수 있는 맛과 형태, 그리고 일본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영양 구성과 보존기준을 충족하는 제품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조리 편의성, 패키지 정보 가시성, 친환경 소재 등의 요소도 중요하며, 일본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업 전략 역시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K-푸드형 롤링스톡’으로 일본 시장에 접근한다면, 비상식품을 넘어 일상 대체식 시장까지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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