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밥만 바꿨을 뿐인데 식단 관리가 된다고?"
CJ제일제당의 웰니스 전략이 통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햇반 라이스플랜’이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0만 개를 돌파하며 건강 간편식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저속 식단 관리로 주목받고 있는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의 레시피를 활용해 혼합잡곡밥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단순히 칼로리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밥다운 밥’과 ‘건강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웰니스 바람 속에 다이어트 식단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렌틸콩, 파로 같은 슈퍼곡물 기반의 햇반 시리즈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집밥 솔루션’으로 통하고 있다.


렌틸콩 vs 파로, 당신의 밥 취향은?
햇반 라이스플랜은 두 가지다. 렌틸콩현미밥+와 파로통곡물밥+. 둘 다 국산 현미·백미에 수입 곡물을 더한 혼합곡 밥인데, 영양성분과 식감, 풍미가 확연히 다르다.
렌틸콩현미밥+은 렌틸콩이 정말 많이 들어 있다. 콩 특유의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부드럽다. 씹을수록 담백한 풍미가 퍼지지만, 약초향처럼 느껴지는 향이 살짝 호불호를 가를 수도 있다.
쫀득함보다는 푹 익은 콩밥 같은 촉촉한 질감이라 치아가 약한 노년층이나 연한 식감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파로통곡물밥+은 밀의 일종인 고대 작물 파로(Farro)와 찰현미, 흑미 등을 조합해 식감이 톡톡 살아 있다. 씹는 재미, 은은한 단맛과 고소함이 균형을 이루며 일반 잡곡밥보다 한층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렌틸콩밥보다 향이 무난하고, 식감에서 오는 포만감이 크다. 다이어트 중에도 포만감은 포기할 수 없다면 이쪽이 정답이다.
곡물이 곧 메시지다 – 렌틸콩과 파로란?
렌틸콩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슈퍼푸드로, 혈당 조절·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알려져 있다.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로 서양권에서는 다이어트 식단의 단골 재료다.
파로(Farro)는 이탈리아에서 즐겨 먹는 고대밀 품종으로,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소화가 쉬운 편이다.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10대 주목 고대 작물’ 중 하나로, 최근 국내에서도 웰빙 곡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흰쌀밥 햇반과 눈에 띄는 차이는 단백질과 식이섬유. 일반 햇반의 2~3배 수준이다. 탄수화물과 열량은 오히려 낮다. 렌틸콩밥은 삶은 달걀 1개 이상의 단백질과 바나나 5개 이상의 식이섬유를 한 팩으로 섭취할 수 있다. 흰쌀밥 햇반과 비교해보면 단백질은 2배 이상, 식이섬유는 압도적이다. 식단 조절, 혈당 관리, 장 건강 등을 고려한다면 라이스플랜은 훌륭한 대안이다.
조리법과 패키징은?
전자레인지에 2분이면 조리 완료. 햇반 특유의 ‘밥그릇형’ 용기는 그대로라 집밥 느낌이 좋다. 다만, 포장지가 꽤 단단해서 손으로 뜯기 불편하다는 점은 개선 필요. 질 좋은 잡곡을 귀찮지 않게 챙겨 먹을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의 ‘집밥화’ 전략을 통해 식습관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밥을 바꿨을 뿐인데도 건강한 식단 관리가 가능하다면 이건 꽤 똑똑한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