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노태영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교촌·BBQ·bhc 등 국내 3대 브랜드가 수제맥주, 프리미엄 소스, 구독형 외식 서비스, 글로벌 외식 매장 확대에 이르기까지 치킨을 넘어선 ‘식문화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시장 한계를 돌파하고,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화 전략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펄프 및 종이제품 제조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패키징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자회사 케이앤엘팩은 교촌치킨의 종이 포장재를 제조하는 친환경 전문기업으로, 향후에는 과일 완충재·과일망 등으로도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촌은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를 오크밸리 리조트 등에 입점시키며 유통 채널을 넓히고 있으며, 상반기 중에는 프리미엄 막걸리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자사 개발 ‘K1 핫소스’는 아마존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며 K양념치킨 소스의 수출 길을 넓히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최근 푸드서비스 전문 기업 ‘파티센타’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파티센타는 브런치 구독형 서비스 ‘아이캔리부트’를 운영하며 직장인 구독, 공동주택 케이터링, 카페테리아 운영 대행 등으로 외식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또한 BBQ는 기업회생 절차 중인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 인수를 검토 중이다.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플랫폼 기반 유통 다각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BBQ 관계자는 "초기 검토 단계"라고 밝혔지만, 외식업과 디지털 유통을 결합한 시너지 가능성이 주목된다.

국내 치킨 시장 매출 1위 bhc치킨의 운영사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캐주얼 콘셉트로 전환하며, 전국 매장 수를 97개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bhc치킨은 2024년부터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홍콩, 미국 등 5개국에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 확장의 원년을 선언했다. 치킨을 넘어 글로벌 외식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처럼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보이고 있는 다각화 전략은 내수 시장 포화와 물가 부담, 배달 플랫폼 의존도 증가 등 외부 요인에 대응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 구조 다변화를 도모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더 이상 단일 메뉴 중심의 사업 모델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에 직면하고 있다”며 “브랜드 고도화를 위해 외식 외연 확장, 프리미엄 패키징, 식문화 콘텐츠, 글로벌 유통망 확보까지 아우르는 ‘식문화 플랫폼화’ 전략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