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영국 정부가 아동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고지방·고당·고염분 식품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국내 식품업계도 현지 시장 진출 전략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영국은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고지방·고당·고염분 제품(High Fat, Sugar, Salt-HFSS)의 판매·홍보를 제한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10월부터는 HFSS 제품의 TV 광고 송출을 전면 금지한다. 광고 제한 시간은 아동과 청소년이 TV를 시청하는 오후 5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로 설정되며, 온라인 광고와 매장 내 진열·판촉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HFSS 규제 대상 품목은 감자 가공제품, 시리얼, 초콜릿, 아이스크림, 피자 등 주요 가공식품과 설탕이 첨가된 음료(탄산음료, 주스, 스무디 등)를 포함한다. 특히 설탕이 함유된 유제품 기반 음료까지 포함된 점에서 국내 식품기업들의 유제품·간식류 수출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저당 또는 무설탕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설탕 섭취를 줄이기 위해 저당 제품을 선택하거나 특정 식음료를 자발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T 관계자는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한국 식품 기업들은 지방·소금·설탕 함량을 줄이는 제품 개발과 홍보 마케팅 전략에 집중해 규제를 피하는 동시에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적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