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이순신 장군의 승리 비결

  • 등록 2005.05.27 10: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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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수 회장
그라비타스 코리아
이순신장군이 왜군과 싸워 연전연승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확실히 이기는 싸움으로 자신이 있을 때까지 준비하고 또 준비하면서 참아 가다가 결정적인 때 승기를 잡으면 싸움에 나서는 것이 장군의 전략이었다. 또한 그는 지리와 진법에도 밝았다.

그러나 과연 그것 뿐이었을까.

이순신장군이 실전 용 거북선을 진수시키고 그 안에서 대포를 쏘아 보는 시험에 성공한 때는 전라 좌수사로 부임해 온 지 꼭 1년째 되는 날이었다고 한다. 바로 그 다음날 왜의 수군 400여 척이 부산에 침략하였으니 절묘한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

만일 우리 수군이 수적으로 우세한 왜군을 맞아 근접전을 폈더라면 이길 수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순신장군은 평소에 열심히 준비하였던 활과 대포를 가지고 우리에게 없던 조총으로 무장한 왜의 수군들을 격파할 수 있었다. 아무리 칼로 밤낮을 사는 왜군들이라도 근접하지 않고 대포로 공격하는 우리 수군을 이겨낼 수는 없었으리라.

이순신 장군이 조정에 보낸 전투 보고서인 장계를 보면 “거북선의 입으로 현자포 철탄을 위로 쏘아대고 천자포, 지자포로 대장군전을 쏘아 적 배의 선체를 부쉈으며 뒤의 판옥선들도 화살과 철탄을 교대로 쏘았습니다…”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우리측이 대포에서 우세하였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고려시대 최무선이 시작한 화약과 대포를 정비하여 실전에 사용 가능하도록 집대성해 놓은 분은 바로 세종대왕이다. 그 이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화약과 대포에 관한 지식과 자료를 되살려 실전에 쓰도록 준비하고 적중률을 높이도록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여 당시 최강의 수군을 길러낸 것이 바로 충무공의 공적이다.

왜국에서도 대포를 만들어 보고 싶었겠지만 우리나라 대포 같은 높은 품질의 것을 만들 수가 없었는데 아마도 쇠를 녹여 대포를 만드는 주물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때문인 듯 하다.

우리나라는 신라 때부터 쇳물을 녹여 커다란 종을 만드는 주물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연약해 보이는 종꼭지에 거대한 종이 1000년을 매달려도 끄떡없이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쇠를 다루는 높은 기술을 왜가 따라 올 수 없었던 것이다. 이 기술은 지금도 쉽지 않은 고난도 기술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순신장군은 어떻게 왜적이 쳐들어 오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전쟁을 준비하였을까.

아마도 이율곡선생의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

이율곡 선생은 같은 덕수 이씨 집안의 친척 형으로 9살 연상이었다. 이순신장군이 당시 10만 양병설을 주장하면서 10년 내 반드시 전란이 있을 것을 내다본 이율곡 형님에게 영향을 받았을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율곡선생의 10만 양병론은 조선8도에 만명씩, 그리고 도성에 이만명의 군사를 두어 유사시에 침입하는 적군을 막도록 미리미리 준비 해 두자는 의견이었다.

충무공의 첫 출동을 앞두고 조정에 올린 장계를 보자.

“초기에 부산 앞 바다에서 우리 전함을 잘 정비하여 바다에 가득 진을 치고 적을 습격할 위세를 보이면서 때를 보아 진퇴하며 육지에 기어오르지 못하게 했더라면 전란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즉, 미리 준비 하였다면 왜란을 개전 초에 막을 수도 있었다는 의견이었다.

망해가던 국가를 구한 충무공의 공적에 신라, 고려, 조선의 선조들의 연구와 기술이 뒷받침이 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흥미롭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김 동 수

푸드투데이 fe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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