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식음료 가격인상 대책 없나

  • 등록 2012.08.09 09: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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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롯데 등 식품업체 원가부담 인상 불가피···서민 울상



식음료업계가 최근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어 서민부담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고,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주장한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물가당국은 식음료나 주류 가공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나서면 어김없이 제동을 걸고 나서 오비맥주를 비롯한 식음료 제조업체들의 가격인상을 백지화시키는 사례가 다반사로 일어났다.

정부는 지난해말 농림수산식품부 내에 물가대책상황실을 설치해 수급과 가격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가공식품민관협의회를 통해 인상수준을 최소화하면서 인상시기도 분산한다는 물가대책상황실을 설치한 바 있다.

특히 식음료업계와 정부가 그동안 가격 인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왔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CJ 제일제당이 햇반 가격을 지난달 30일부터 천400원으로 9.4% 올렸고, 다시다 가격도 6.5%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사이다와 콜라, 커피, 주스 등 10개 품목의 출고가를 올렸다. 정식품은 베지밀 A,B의 가격을 13.3%, 인펀트·토들러 등 유아식도 14.7% 인상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8일부터 맥주 출고가격을 5.93%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는 제조 원가 등 인상 요인을 반영해 병맥주, 캔맥주, 페트병 등 전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이번 맥주값 인상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인상된 맥주 출고가격은 하이트 500mL 병맥주 1병당 1019.17원에서 1079.62원으로 60원 정도 올랐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지난 3년 동안 맥아 등 원부자재 가격과 유가, 물류비 등 거의 전 부문에서 원가가 상승했다"면서 "원가절감 및 내부흡수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2009년 11월 출고가를 2.58% 올렸다.
 
하이트진로가 출고가를 올림으로써 작년말 카스 등 제품의 출고가 7%대 인상을 추진했다가 보류한 오비맥주를 포함한 주류업체들의 제품 출고가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소주도 원료인 주정값이 5.6% 인상됨에 따라 소비자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을 5~10% 인상한다.

삼양식품은 2008년 3월 이후 4년 4개월만에 '삼양라면'을 포함한 6개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50원∼70원 올린다.

봉지면은 '삼양라면'과 '수타면'을 700원에서 770원으로 10% 올리고 '대관령 김치라면'과 '삼양라면 클래식'은 680원에서 730원으로 7.4% 인상한다.

용기면은 '컵 삼양라면'을 800원에서 850원으로 6.3% 올리는 한편 '큰컵 삼양라면'은 1000원에서 1050원으로 5% 올린다.

삼양식품은 라면의 주요 원료인 밀가루, 팜유 가격이 급등한데다 수프 원료인 농산물과 해산물의 가격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원가 상승의 일부분만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앞서 지난해 11월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6.2% 올렸으나 삼양식품을 포함한 팔도, 오뚜기 등은 올리지 않았다.

이들 라면 4사는 2010년 1∼2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해 제품가를 품목별로 2∼7% 인하했다. 삼양식품의 제품가 인상과 관련해 오뚜기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가격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신라면' 등을 평균 6.2%(50원)인상한 바 있다. 신라면의 경우 730원에서 780원으로 올랐다.

팔도 역시 '일품해물라면'과 '왕뚜껑' 브랜드를 포함한 일부 라면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인상한다.

'도시락'과 '왕뚜껑 브랜드' 등의 용기면의 경우 공급가 기준 6.1% 인상하며, '일품해물라면', '팔도 틈새라면빨계떡', '일품짜장면' 등 봉지면의 경우 공급가가 8.2% 오른다. 이번 인상에서 '꼬꼬면','남자라면', '놀부부대찌개면' 등은 제외됐다.

팔도관계자는 "이미 원자재 및 부자재의 원가상승이 제품가격에 반영된 상태로 내부적으로 가격인상의 요인이 발생한 상황이며, 특히 라면의 주원료인 밀가루, 팜유의 가격급등과 각종 농산물의 가격 인상으로 원가압박이 가중돼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팔도는 2008년 이후 4년 만에 가격인상을 실시하는 것이며, 2010년에는 일부 제품을 평균 6.4% 인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으로 그동안 원가부담을 떠안았던 식품업체들이 하반기에 잇따라 가격인상에 나설 개연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국내 대표 참치캔 업체인 동원F&B와 사조그룹도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대형마트와의 협의를 통해 동원참치 가격을 평균 7.6% 올리기로 했다.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동원 살코기 참치(100gx3)는 기존가 4,900원에서 5,380원으로 오른다. 

또한 오메가3(150g)는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 동원 델큐브 참치(160g)는 2,480원에서 2,650원으로 6.9% 인상된다.

이번 인상에 대해 동원F&B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원가부담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사조그룹 역시 '사조 로하이 살코기 참치 안심따개'를 출시하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신제품은 사조 대표 제품인 '사조로하이 살코기 참치캔'에 알루미늄 재질 안심따개를 적용하면서 가격을 기존가 2,150원에서 2380원으로 8.4% 올렸다.

사조그룹 측은 기존 제품과 안심따개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맥주 출고가 인상과 농심·삼양식품·팔도 등 라면값 인상, 동원·사조 참치캔 가격 인상 등 잇따른 가격 인상 을 보면 지속된 원가 인상률에 생필품 가격인상은 도미노 현상을 보일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식음료 가격인상이 한꺼번에 집중되는 것은 원가인상압력이 계속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푸드투데이 노지형 기자 jentl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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