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에서 판매 중인 팥빙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게 형성돼 소지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커피전문점들이 스몰사이즈 빙수를 없애고 라지사이즈로 통합한 뒤 가격을 올려받고 있다. 특히 가격이 엇비슷해 담합을 의심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커피전문점의 팥빙수 가격을 살펴보니 제일 싼 게 7900원이고 대부분 9000원이 넘는다. 1만원이 넘는 곳도 두 곳이나 됐다.
올해 처음으로 팥빙수를 출시한 엔제리너스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엔제리너스는 팥빙수(8900원)·녹차빙수(8900원)·베리빙수(9500원) 등 3종 세트를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자사 팥빙수 특징을 고소한 곡물가루, 쌉싸름한 녹차, 상큼한 베리의 다양한 맛에 귀여운 당고를 얹은 차별화된 토핑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원가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을 책정했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팥빙수를 내세워 물가안정 정책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성분을 약간 바꾼 방법으로 상품가격을 터무니없이 책정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이즈도 2명 이상이 먹을 수 있는 큰 사이즈다. 1인분 팥빙수는 애당초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엔제리너스는 이러한 팥빙수 가격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강승호 엔제리너스 마케팅주임은 "팥과 우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고가의 빙수는 고급 재료를 사용한다며 원가 상승에 따라 가격을 측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분석한 팥빙수 원가에 따르면, 팥빙수에 들어가는 식재료 원가는 소비자 가격의 15~20% 수준이다. 구성 재료 가운데 30~64%를 차지하는 팥(133~280g, 2011년 국내산 기준)의 원가가 270~590원, 찹쌀떡과 우유(110m)는 각각 500원·200원 이하다. 9000원짜리 팥빙수를 기준으로 하면 원가는 1300원에 불과한 셈이다.
손님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소비자들은 “밥값보다 더 비싼 팥빙수가 이해가 안 된다” "왜 2인분이 기준이냐. 혼자서는 팥빙수도 먹을 수 없냐" "빙수가격이 밥 한끼 먹는것 보다 비싸서 어디 먹겠냐"며 해당 업체들을 비판했다.
엔제리너스 올림픽공원점 관계자는 "1인이 먹을 수 있는 팥빙수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