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식품 시장도 '슬로푸드'가 대세

  • 등록 2012.06.07 11: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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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문화 확산···영양과 건강 등 고려한 식품 인기

즉석식품과 슬로푸드는 상반된 개념이었지만 최근 사회 전반에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두 가지 개념을 하나로 아우르는 움직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2인 가족이 늘고 바쁜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즉석식품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는 추세다. 다만 과거 즉석식품이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었다면 요즘은 영양과 건강 등을 고려한 웰빙 식품을 추구하고 있다.

슬로푸드는 조리하거나 먹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음식을 말한다. 짧은 시간 안에 대량 생산하는 패스트푸드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속성·가공 등 정성스런 작업을 거쳐야 한다. 즉석식품은 원래 패스트푸드에 속하지만 최근 나오는 제품들의 경우 패스트푸드라 할 수 없을 만큼 정성과 기다림을 거쳐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이들 식품은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맛이 좋고 영양도 풍부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국내 카레 시장에 일본카레 붐을 일으킨 매일유업의 'MCC고베식당'은 즉석식품 시장의 슬로푸드 바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매일유업은 2010년 12월 일본 고베의 80년 장인기업 MCC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프리미엄 냉장카레 'MCC고베식당'을 선보여 국내 카레 시장에 프리미엄 냉장 카레 시대를 연 바 있다.

올해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레토르트형 정통카레 'MCC고베식당' 상온신제품을 출시해 업계에 또 한번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MCC고베식당'은 비프카레(순한맛, 약간매운맛)와 치킨카레(순한맛, 약간매운맛) 총 4종으로 80여년 동안 카레를 생산해온 MCC의 노하우를 담아 20여 가지의 향신료를 최적의 비율로 블랜딩해 숙성시킨 카레 분말을 사용했다.

숙성된 카레분말을 이용해 만든 카레소스는 120시간의 숙성과정을 또 한번 거쳐 일본 정통 카레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을 낸다. 또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기 위해 양파를 오랜 시간 볶아 양파 본연의 단맛을 이끌어냈으며, 고기와 야채 등 각종 재료는 사람의 손으로 다듬는 수제방식인 데즈쿠리 방식을 통해 손맛과 정성을 더했다.

풀무원식품의 '몽글몽글 순두부’도 즉석식품이면서도 슬로푸드의 정신을 구현했다. 이 제품은 전문점에서나 먹을 수 있는 전통 순두부를 전자레인지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매끈한 순두부가 아닌, 몽글몽글한 건더기와 순물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몽글몽글 순두부'는 일반 두부를 굳히는 과정에서 빠져나가는 순물(순두부를 누를 때 순두부가 엉기면서 나오는 물을 일컬음)의 고소함과 영양까지 고스란히 살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진한 맛을 살리기 위해 일반적인 순두부 대비 20% 진한 두유를 사용했고, 고압 및 가열, 숙성 과정을 통해 진한 맛을 유지했다.

대상 청정원의 '인절미 믹스'는 핫케익·호떡·브라우니·쿠키 등 흔히 봐온 프리믹스들 사이에 우리 고유의 '웰빙' 떡을 내놓았다. 인절미는 원래 반나절 이상 물에 불린 쌀을 빻고 체에 걸러 30분 이상 찜기에 쪄낸 뒤 떡 메치기까지 해야 한다.

전자레인지에서 3분만에 만들 수 있도록 한 청정원 인절미 믹스는 점도가 높은 찹쌀을 사용해 조리시간을 단축시키고 쌀가루 자체에 수분 보유력을 높여 전자레인지 조리 시 수분이 증발되는 문제점을 보완해 떡집에서 판매하는 인절미의 맛을 재현했다.

100% 국내산 찹쌀과 흑미 가루, 쑥 등 믿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고 합성착색료,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 등을 일절 첨가하지 않아 웰빙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최근 5분 내에 조리가 가능한 '즉석 시래기된장국' 개발에 성공해 상품화를 추진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전통적인 먹을거리인 시래기는 비타민C와 식이섬유, 무기질 함량이 풍부하여 피부미용과 변비, 소화촉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개발된 '시래기된장국'은 무청을 3회 이상 위생적으로 씻어 말린 시래기와 전통 된장 양념 소스로 구성돼 있으며, 화학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웰빙 건강식품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웰빙이 사회적 트렌드로 잡으면서 즉석식품업계에서도 패스트푸드의 간편함만이 아닌 슬로푸드의 정성을 담은 제품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이제 즉석식품도 영양과 건강을 동시에 생각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김병태 기자 love-to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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