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맛좋고 품질이 우수한 칩 가공용 감자 '새봉'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우리나라에는 칩 가공용으로 '대서'라는 품종이 있으나 긴 휴면기간으로 인해 가을에 생산할 수 없어 매년 12월부터 5월까지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서 감자를 수입해 가공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새봉은 휴면기간이 50~60일 정도로 짧아 남부지방뿐 아니라 중부 해안지방에서도 봄, 가을 연중 두 번 재배할 수 있고 심은 후 90~95일이면 수확할 수 있어 겨울철 수입하는 가공용 감자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봉은 특히 건물함량(감자에서 물기를 뺀 너머지, 고형물)이 높아서 기름을 덜 사용할 뿐 아니라 환원당(포도당, 과당, 글리세르알데하이드 등 당의 종류) 함량이 낮아 기름에 튀겼을 때 칩의 색깔이 밝은 특성이 있다.
농진청은 새봉 재배가 본격화되면 겨울철 가공용 감자공급이 원활해져 해마다 널뛰기를 반복하는 감자가격 안정에 기여하고 외국에서 수입하는 감자 1만5000~1만8000t, 800만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은 올가을부터 새봉 시범재배단지를 조성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