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의 품질향상으로 인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전통주용 원료품종의 개발.보급과 전통주 제조공정의 매뉴얼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주최로 15일 한국제약협회에서 개최된 ‘제 44회 식품의약품안전열린포럼-주류산업 발전과 안전관리 방안’세미나에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김태영 연구원이 ‘우리술의 경쟁력 제고 방안’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세계 주류 시장의 3대 메가 트렌드는 ‘건강, 포장의 편리성, 고급화’로 맛>건강>향>도수 순으로 저도주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 부드럽고 도수가 낮은 우리술(전통주, 일반 주류 중 우리고유의 양조법과 진화된 방법으로 제조하는 술)의 선호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우리술 산업은 전문인력 양성이 미흡하고 유통구조 취약 등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낮고 품질과 기술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김 연구원은 “전통주는 2009년 기준 25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며 국내 주류시장의 3.8%를 차지하고 있고 막걸리 붐으로 인해 수출 신장세에 있지만, 국산원료를 주로 사용해 대중주에 비해 원가부담이 크고 전문인력 양성.기술개발 등 체계적인 정부 차원의 육성 정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가 ‘마시는 술’이 아닌 ‘명절에 선물하는 술’로 인식하는 문제점 개선과 함께 전통주 전통성의 차별성과 한식과 연계한 홍보도 중요하며, 짧은 유통기한으로 인한 보관상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리술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대중화.다양화.고급화를 이루는 동시에 관능적 지표에 따른 맛의 표준화를 통한 소비자 기호에 맞춘 상품개발과 올드(old)한 이미지를 개선한 새로운 상품 네이밍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자유로운 첨가물 사용, 살균 등과 관련한 우리술 제조 공정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시설기준의 철폐 등의 정책지원, 주종별.지역별 공동브랜드개발.판매시스템 구축과 기존제품과 차별화된 이미지 부각으로 홍보마케팅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주류에 대한 소비자 불만사례’를 발표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준하 팀장은 “지난해부터 올 5월까지 1372 소비자 상담망을 통해 접수된 주류관련 소비자 상담 사유는 안전,위생 건수가 5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라며 주류의 위생 안전관리 개선을 위해 감독당국의 관리기준 강화와 일관된 표시기준 마련으로 운송인 또는 판매인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식약청 주류안전관리과 김종수 사무관은 ‘주류안전관리종합계획 및 추진방향’ 발표에서 지난해 6월 식약청이 주류 안전업무를 전담하기로 한 이후 보다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안전관리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며, 유해물질 저감화 추진과 조사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주류 안전 관련 제도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양한 자율 위생관리 프로그램 도입과 주류제조업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기술 지원으로 제조단계에서의 안전 인프라 구축과 소비자가 공감할만한 주류 안전 정보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