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김영만 원장 인터뷰

  • 등록 2011.05.06 17: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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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일류 수산 연구기관 도약”

90주년 발판 삼아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 각오
어딤채.탈염 원천기술 산업화로 소득증대 기대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일류 수산 연구기관을 비전으로 수산과학 기술력 확보와 고기능성 수산식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오는 7일 창립 90주년을 맞는다. 


1921년 ‘수산시험장’ 창설 이후 1945년 중앙수산시험장, 1963년 국립수산진흥원을 거쳐 2002년에 국립수산과학원으로 개칭, 지금에 이르렀다.


지난 90년간 우리나라 수산업 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며, 1950년~60년대 식량이 부족한 시기에 베링해.알라스카.동중국해 등 해외어장을 개척해 식량부족문제 해결에 앞장섰으며, 1980년대에는 원양어업의 최전성기를 이끌어 내는 등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외화획득에 기여했다.


또한 미역.김.굴.전복.우렁쉥이.피조개.넙치 등 양식기술을 개발해 양식업의 부흥기를 이루기도 했다.


6일 개최된 창립기념식에서 ‘90주년을 계기로 수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천명한 국립수산과학원 김영만 원장. 


그에게서 100주년까지 앞으로 10년, 수산부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온 국립수산과학원의 향후 비전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개원 90주년을 축하드린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리며, 국립수산과학원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국립수산과학원은 1921년 중앙수산시험장으로 개원한 이후 해양수산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국가연구기관으로 수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90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수산업과 함께 해왔으며, 수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우리 바다를 보호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어업자원.어구어법.해양환경.양식.병리.식품.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많은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90주년을 계기로 국립수산과학원의 비전과 목표에 대한 각오도 새로울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올해가 국립수산과학원의 90주년인 만큼 수산과학원의 위상에 걸맞게 국민과 어업인들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고자 ‘중장기 연구종합계획’을 수립, 미래 최대 목표인 최적의 국가 수산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수산업 발전과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에 주력할 것이다.


우선 선진국 90% 수준의 수산과학 기술력 확보를 위해 전 직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현재까지의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초 조사와 연구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다.


또 바다를 효율적으로 이용.관리해 안전한 식량자원을 지속적으로 생산.공급하고 1차 산업에만 머물러 있는 수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해 제반 연구역량을 확대할 것이다.


무엇보다 수산업 발전과 어업인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는 우량 품종개발과 뱀장어.참다랑어.관상어 등 고부가가치가 높은 품종의 양식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식품산업의 육성을 통해 농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정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데, 수산과학원의 식품산업 관련 연구 추진방향은.


-우리나라 연간 1인당 수산식품 소비량은 2007년 현재 55㎏에 달하고 있으며, 웰빙 바람을 타고 지속적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육류 소비가 40.9㎏, 쌀 82.8㎏ 점을 감안하면 수산식품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 수산식품은 인력과 기술력 부족으로 급속하게 대외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과학원은 민간이 개발하기 어려운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해 산업현장에 적용해 식품산업의 대외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보유하고 있는 산업화 요소기술을 어촌식품기업의 현장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수산식품을 발굴해 국민에게 널리 보급하고 한식세계화 정책과 연계해 수산식품의 수출에도 앞장 설 것이다.

 


▶수산과학원은 전통 어딤채(수산물 김치)의 대중화를 위한 대국민 홍보에 주력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한 사업 진행 현황과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어딤채는 ‘魚+김치’의 옛말로 규합총서에 수록된 수산물 김치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깊은 맛이 있어 고부가가치 명품김치로 개발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반김치가 ㎏당 평균단가가 3000원인 반면, 어딤채는 1만원으로, 대중화에 성공하면 어업인과 관련 식품기업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원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레시피 공모전과 품평회를 개최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국제식품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국내외 어딤채 홍보에 애쓰고 있다. 


또 ‘어딤채보감’이라는 표준 레시피 책자를 발간해 어딤채의 대중화를 유도해오고 있으며, 그 결과 각종 언론 매체와 관련단체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 기획보도와 드라마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특히 우리 원과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전복김치가 백화점에서 ㎏당 20만원에 판매돼 김치의 명품화 가능성도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산.학.연이 참여하는 대형 국책연구과제를 수행해 어딤채의 상품화에 주력할 것이다.


▶전통 젓갈의 탈염 원천기술 개발로 상품화 추진도 진행하신 걸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진행과정과 현재 성과 등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린다.


-국내 젓갈산업의 규모는 연간 약 1600억원(3만 8000톤)에 달하는 어촌 기반산업이나 소금함량이 높아 현대인의 기호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원은 젓갈에서 맛은 그대로 염분만 제거한 탈염 원천 기술을 개발해 젓갈의 염도를 20~30%에서 7.5% 수준까지 낮추고 향미와 보존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개발했다.


이 기술로 국내 및 국제특허를 출원했으며 2개 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현재 기업과 공동으로 산업현장 적용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실용화에 성공할 경우, 약 42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산과학원이 어촌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협력. 지원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면.


-어촌식품기업의 현장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산.연공동 연구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기장군 소재의 어촌식품기업인 ‘해오름바이오’와 공동으로 현대인의 기호에 부응하는 다시마차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재 우리원이 보유하고 있는 탈염 원천 기술 등을 활용해 기존 다시마차의 단점인 짠맛과 해조류 특유의 냄새(해조취)를 제거하는 데에 성공, 5월 중 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대형 넙치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 어떻게 개발됐고 상품성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지난해 대형 육종넙치 개발에 성공해 산업화를 시작했다. 유전자조작 없이 첨단 육종 기술개발로 육종넙치를 개발한 것이다.


자연산과 같은 체형이며, 일반 양식넙치에 비해서 성장이 30% 이상 빠른 것이 강점이다. 세균.바이러스 등 질병에도 강해 어업인에게는 소득증대를,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지난달 25일 ‘킹넙치’란 브랜드 선포식을 가졌으며, 육종넙치 수정란 1억 개를 보급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주로 날 것으로 넙치를 소비하고 있지만 미주나 유럽 쪽에서는 넙치를 고급어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스테이크로 소비하고 있다.


‘킹넙치’는 일반넙치보다 크고 살이 두터워 스테이크용으로 적합하다. 이미 활어수출용 컨테이너 개발 완료 단계에 있으며, 살아있는 상태로 육종넙치 대량수송이 가능해 앞으로 15년간 경제적 효과는 1조 2000억원이상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주.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최근 수산물을 웰빙.건강식품으로 인식해 수산물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수출 효자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오는 14일은 식품안전의 날이며, 최근 수산물 방사능 오염과 노로 바이러스 등에 대한 수산물 안전성 관리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특별히 수산물 안전성 관리를 위해 중점적으로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2005년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공동으로 연근해산 어류 및 패류, 해수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조사결과 우리 해역의 수산물은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사고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나라 연근해역 바닷물은 25개 정점에서 수산물은 75개 정점에서 채취된 시료의 방사성 물질 검출 유무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공동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필요하다면 그동안 1년에 2번 했던 조사를 국내외 유관기관과 협력해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외에 패류독소, 병원성비브리오, 노로바이러스, 중금속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수산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올해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설립 9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지구생태계를 변화시키는 기후변화와 영향을 수산분야의 성장요인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응전략을 수립해, 수산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어촌경제 활성화와 어업인들의 새로운 소득원 개발에 매진할 것이며, 우리나라 수산업을 이끌어가고, 나아가 세계 일류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미래 세대까지 안심하고 우리 수산물을 사계절 먹을 수 있도록 어장과 자원을 관리하고, 어업인들의 소득창출에 도움이 되는 고부가가치 양식기술을 개발해 우리 나라 수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도록 모든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푸드투데이 김진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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