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지수 최고치 일본 ‘간편·건강·새로움’ 찾는다

  • 등록 2017.04.04 15: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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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지난해 일본의 엥겔지수가 25.8%로 29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식료품 가격 상승, 1인 가구 등 생활양식 변화, 음식의 레저화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엥겔지수는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엥겔지수는 25.8%로, 한 달 소비지출은 28만2188엔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했지만 오히려 식품지출은 7만2934엔으로 1.5%증가했다. 2013년까지 20년 동안 23%를 유지했던 엥겔지수는 2014년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엥겔지수 상승은 생활 수준의 악화를 의미하기 보다는 소비증세, 식품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식품 단가 상승, 인구 구성과 라이프스타일이 변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종합연구소는 가구 구성원이 줄어들어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것이 비효율적이 됐다고 지적했으며, 다이이치 생명경제연구소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식의 레저화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엥겔지수가 높아지는 원인에 대해 요리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안심할 수 있는 식료품 지출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수있다. 


하세가와요시유키 코트라 도쿄무역관은 “일본의 인구 감소로 절대적 식료품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식생활과 지출규모의 변화를 공략하면 새로운 사업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올해 일본 식품시장에서 주목할 키워드는 간편함과 새로움, 웰빙”이라고 전했다.


최근 독신이나 맞벌이·육아로 바쁜 주부, 직장인 등을 중심으로 간편성과 범용성을 중시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맞춰 기업들은 올해 신상품으로 조리시간을 단축한 제품이나 도시락용 제품을 많이 출시했다.

 


닛신식품의 ‘밀가루·계란이 필요 없는 편한 튀김가루’는 번거롭고 시간이 걸렸던 튀김 음식의 조리시간을 단축시켜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루가 재료의 수분을 흡수해 자체적으로 부착성이 생겨나 튀김가루 내 자체배합이 이루어지는 제품으로 조리시간의 단축과 함께 귀찮은 설거지도 줄어드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오토코마에 두부점의 ‘볶음 두부’는 볶아도 부서지지 않고 다시마국물로 밑간을 한 것이 특징이며, 마루하 니치로의 ‘HOT or COOL 국물없는 탄탄면’은 뜨겁게도 차갑게도 먹을 수 있으며 조리시간이 짧은 것이 돋보인다. 아지노모토의 냉동식품 ‘오니기리 마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한입 크기로 만든 도시락용 상품으로 카레와 만두 등 5가지 종류가 출시됐다.


간편성을 추구하면서도 건강함과 기능성에 대한 부분 역시 빼놓지 않는다.


카고메의 ‘야채생활 100 Smoothie 베리 스무디 두유 요구르트 믹스’는 설탕 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자연적인 단맛을 낸다. 당근·양배추·가지 등 14종의 야채와 사과·딸기 등 4종의 과일과 두유를 발효시킨 요구르트를 넣은 요구르트맛 음료로 한 팩에 하루 야채 권장량 절반의 야채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유산균 관련 상품이 웰빙식품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포카삿포로의 ‘플러스유산균 두유음료 아마자케 200ml’는 대두 이소플라본을 포함한 두유로 삿포로그룹 고유의 유산균 SBL88을 10억개 배합한 제품으로 아마자케의 부드러운 맛과 함께 식물성 유산균을 간편하게 섭취 가능하다. 일본제분의 ‘실드유산균 (R) M-1을 100억개 배합한 냉동파스타 유산균 함유된 3종의 치즈 크림’ 등도 출시됐다.


미용식으로 인기가 높은 슈퍼푸드 제품도 주목을 받고있는데, 마루젠식품공업의 레토르트 잡곡수프 ‘세계의 수프로 먹는 슈퍼 푸드’에는 슈퍼푸드인 퀴노아와 치아씨드, 아마란사스와 찰보리 등을 넣었다.


새로운 맛의 에스닉푸드의 인기도 예사롭지 않다.


에스닉푸드란 다양한 민족 고유 음식을 뜻하는 말로, 토우카이쯔케모노에서는 기간 한정으로 ‘오이 큐 짱 파쿠치맛’을 발매했다. 파쿠치는 한국명으로는 고수라고 불리는 미나리과 식물로 특이한 향과 맛이 특징인데 전문 요리점이 있을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즈칸의 양파를 사용한 식초 ‘다마네기퐁’, 아사히음료의 ‘우유로 즐기는 칼피스 부드러운 믹스베리’ 등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맛의 상품이 속속 출시돼 인기가 급상승 하고 있다.


하세가와요시유키 무역관은 “맞벌이 부부와 독신 세대의 증가 등 트렌드를 겨냥한 쉽고 편리한 범용성 제품, 저출산 고령화로 건강식품에 대한 높은 관심, 음식의 레저화와 새로운 맛의 제품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광고와 매장노출 강화 및 시식 등의 판촉도 함께 활용하며 현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푸드투데이 금교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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