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도지사 남경필)가 11억 6000만 건에 달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메르스로 인해 급감했던 도내 소비세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2013~2015년 5월과 6월분 전국 개인 신용카드 거래 데이터 11억 6000만건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의 6월 첫 주 거래액은 전월 대비 11.3% 감소했으나, 3주차에 들어서 -1.7%로 감소세가 뚜렷하게 줄었다.
이번 조사는 도가 추진 중인 빅파이프로젝트 현안과제 가운데 하나로 도는 지난 5월 6일부터 21일까지, 6월 3일부터 18일까지 비교구간을 정해 해당 구간의 개인소비 증감 추세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전월대비 매출이 증가한 업종은 6월3주차 홈쇼핑(18.5%), 편의점(9.8%), 택시(8.9%), 온라인쇼핑(7.7%), 슈퍼마켓(7.4%) 순이었다. 6월1주차에 온라인쇼핑(20.5%), 약국(16.3%)의 매출증가 폭이 컸지만 이후 줄어들었다.
전월대비 매출감소 업종은 6월3주차 버스(△52.2%), 놀이동산(△48.3%), 종합병원(△33.6%), 패밀리레스토랑(△19.7%), 숙박(△16.3) 순이었다.
유통업은 사람 많이 모이는 백화점 등 대형매장 위주로 매출 감소했으며 소형 슈퍼마켓 및 편의점 매출 증가했다. 또, 숙박 및 버스 업종은 6월1주보다 2주에 매출 감소폭이 증가됐으며 3주차에 소폭 회복했다. 종합병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 감소폭이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 전통시장의 경우 6월1주 평택(△26.6%), 용인(△21.6%), 수원(△19.5%) 등 전체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가 회복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지난 1일 최초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하고, 6월 3일 3차 감염이 경고된 이후 본격적으로 소비가 감소해 6월 첫 주 전월 대비 11.3%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2주차에는 전월대비 -8%로 감소세가 완화, 3주차에는 –1.7%로 감소세가 급격히 줄었다.
지역별로는 6월 1주차 소비감소가 가장 심했던 지역은 평택으로 –25%를 기록했으며 수원 –18.2%, 화성 –14.4%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3주차에 들어서면서 평택은 –6.5%, 수원 –2.8%, 화성 -3.7%로 회복세를 보였다.
6월 첫 주 –19.3%를 기록했던 경기북부의 연천과 –12.2%였던 파주 등 경기북부지역 7개 시·군은 3주차에 오히려 연천 6.1%, 파주 1.7% 등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 소비 감소폭이 가장 크고, 정상화 속도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주차 20대의 소비감소세는 전월대비 –14.7%까지 내려갔으나 3주차 5.6%로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나머지 연령대인 30~60대는 아직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같은 결과가 담긴‘메르스로 인한 경기도 소비영향분석'을 보고 받고 “놀이동산·버스·종합병원·백화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국민이 공포감을 느끼는 곳에 경기도 안심프로젝트를 집중할 것”이라며 “공포심을 없애는 게 경제회복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다. 1차로 내일 아침부터 지하철역이나 학교 등 다중집합장소에 열화상 카메라를 긴급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공무원들이 나가서 국민들에게 공포심을 없애고 안심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토대로 전체적인 방역대책을 준비해 빠른 시일 내로 발표하겠다. 가장 피해가 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