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속 태아 상태에서 맹독성 살충제 성분(DDT)에 다량 노출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공중보건연구소 연구진은 '임상내분비학계 및 대사 저널'에 태아부터 시작해 여성의 54년간 자료를 평가한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여성 9,300명 가운데 118명은 유방암 판정을 받았으며 여성의 모친이 임신 기간 중 DDT에 상당량 노출된 경우 소량 노출된 상대에 비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궁이 다량의 DDT에 노출되면 여성의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직접적인 근거'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한편, 미국은 1970년대부터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처음 알려진 DDT를 금지해왔다. 그럼에도 당시 출생 여성들 다수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여성들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연령대가 되었다고 보고 있다.
DDT는 알츠하이머와 비만, 신장 및 자궁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용도로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