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농업박물관,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 행사 개최

  • 등록 2013.07.24 16: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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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20주년을 맞아 최근 본관 전시실을 대대적으로 새단장 해 재개관한 전라남도농업박물관(관장 김우성)이 오는 27일부터 '봉숭아물들이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봉숭아물들이기 체험'은 8월 31일까지 박물관 내 야외 정자에서 이뤄진다. 

농업박물관은 이 행사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야외전시장 곳곳에 봉숭아꽃밭을 조성했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체험에 필요한 각종 재료를 미리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봉숭아물을 좀 더 예쁘게 들일 수 있는 방법과 유래에 대한 안내 패널도 행사장에 배치해 누구나 손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남도농업박물관은 외래 화장품이 보급된 이후 잊혀져간 우리의 고유 전통미 풍습을 재현해 참가자들이 직접 전통문화를 체험하면서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매년 추진해오고 있다. 체험 참가비는 박물관 관람료 이외 무료다. 

농업박물관은 이에 앞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짚공예품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8월 24일엔 초등학생과 동반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허수아비 만들기 경연대회도 펼친다. 

봉숭아 물들이기는 봉숭아의 꽃과 잎, 괭이밥풀 잎, 맨드라미 잎 등을 따서 이를 소금·백반·숯과 함께 절구에 넣고 찧은 다음 적당한 양을 손톱에 붙여 헝겊이나 비닐로 싸맨 후 하루를 지내면 된다. 봉숭아꽃과 잎에 괭이밥풀 잎을 함께 넣는 이유는 괭이밥풀에 들어 있는 수산(蓚酸)이란 성분이 손톱의 형질을 물렁하게 해주기 때문이며 소금은 매염제(媒染劑)가 돼 봉숭아의 물감이 잘 들게 하기 때문이다. 

봉숭아물들이기 풍습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싶은 옛 여인들의 마음에서 비롯됐다. 또한 붉은색이 귀신을 물리친다는 벽사의 뜻이 담겨 있어 악귀로부터 자기 몸을 보호하려는 민간 신앙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다. 이 밖에도 손톱에 드린 봉숭아물이 첫 눈이 올 때까지 지워지지 않으면 첫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다. 

한편 봉숭아는 봉선화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로 인도·말레이시아·중국이 원산지이나 지금은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 꽃의 모양이 봉황(鳳)과 흡사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꽃은 7∼8월에 홍색·백색·자색 등 여러 가지 색깔로 핀다. 일제강점기 때는 우리 민족이 나라 잃은 한을 달래기 위해 노랫말에 도입한 꽃이기도 하다. 또한 맨드라미와 함께 장독대 부근에 많이 심어졌다. 이는 봉숭아꽃씨 터지는 소리와 닭 벼슬과 흡사한 맨드라미꽃에 놀라서 지네와 같은 벌레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푸드투데이 류재형 기자 puren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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