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을 띠는 제주산 '홍해삼(紅海蔘)'이 중국으로 대량 수출된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도홍해삼양식협회(회장 이철홍)와 중국의 관련업계를 대표한 청도금정수산유한회사(대표 김홍만)가 공동 투자해 제주에 홍해삼 육상양식장을 시설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제주도홍해삼양식협회의 초청으로 지난 2∼5일 제주를 방문한 중국 칭다오 지역의 해삼 종묘 생산ㆍ가공ㆍ유통업계, 은행업계 등 관계자 8명이 제주의 홍해삼 양식 환경을 둘러본 뒤 공동 투자에 전격 합의했다.
이들은 가칭 '제주홍해삼㈜'란 주식회사를 설립, 내년에 부지를 확보해 수면적 3만3천㎡ 규모의 제주산 홍해삼 육상양식장을 시설할 계획이다. 양식장에서 생산한 연간 종묘 2천만마리, 어미 해삼 300t은 모두 중국으로 수출키로 했다.
합작법인은 육상양식 말고도 연안에 있는 마을어장의 미활용 공간인 사니질(모래)에 홍해삼 종묘를 방류해 어미 해삼을 생산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해삼 최대 소비국이자 해삼 양식과 가공기술 선진지인 중국의 관련업계와 홍해삼 양식 및 수출에 관한 협약을 맺음으로써 제주산 홍해삼 양식산업 발전과 어민 소득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제주도와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내년 홍해삼 먹이 개발사업비를 지원하고, 마른 홍해삼을 생산하는 산지가공시설 설치, 지리적표시제 등록 및 브랜드 개발 등 홍해삼 양식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제주에서는 현재 26개 홍해삼 종묘생산업체가 육상수조에서 길이 5㎝ 이하의 방류용 종묘를 생산하고 있을 뿐 20㎝ 이상의 상품용 홍해삼을 생산하는 업체는 없다. 이들 업체는 올해 2천만마리의 종묘를 생산, 72만5천마리는 마을어장 방류용으로 팔았으나 나머지는 마땅히 팔 곳이 없어 처리난을 겪고 있다.
제주도 이종만 해양수산국장은 "중국의 소비자들은 해삼 중에서 홍해삼을 으뜸으로 친다"며 "국내에서는 제주에서 주로 생산돼 중국을 겨냥한 수출상품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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