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장두부 시장 쟁탈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이번엔 ‘기름 안 넣은 두부’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름 한 방울까지도 첨가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톱스타 고소영을 내세운 ‘행복한 콩 두부, 기름 안 넣은 두부’ 신규광고를 런칭, ‘행복한 콩 두부는 기름을 넣지 않고 만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기존의 ‘기름 넣은 두부’와의 차별화를 선포했다.
콩과 천연응고제 외에는 기름 한 방울조차도 첨가하지 않았고, 콩 맛 그대로의 고소한 맛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보통 포장두부는 끓인 콩물에서 바로 응고제를 넣기 때문에 모양이 균일하지 않아 콩물과 응고제의 반응 속도를 낮추기 위해 올리브유와 식물성 유지 등 ‘기름’을 사용한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끓인 콩물을 10도 이하로 냉각, 숙성시킨 후 천연 응고제를 넣어 서서히 중탕하며 두부를 굳히는 ‘냉두유’ 방식으로 두부를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이번 광고를 시작으로 영업현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영업현장에서 ‘기름 안 넣은 두부’라는 점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자 경쟁사들도 CJ제일제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장두부 시장 1위인 풀무원이 두부 원재료로 표기된 ‘올리브유’와 ‘식물성 유지’ 중 ‘식물성 유지’ 성분을 삭제한 포장으로 교체하는 등 민감한 반응이다.
포장두부 시장에 ‘기름’이라는 새로운 논쟁거리가 떠오르며 그 동안 잠잠했던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의 ‘두부 전쟁’이 다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풀무원의 시장점유율이 40%대까지도 하락하는 등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기름’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이슈화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치열한 공방전이 전망된다.
지난 한해 54.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던 풀무원은 지난 4월 시장조사기관 닐슨 기준으로 처음 50% 아래로 추락한 49.8%를 기록했고, 5월에는 이보다 더 떨어진 49%를 차지했다. 6월은 51.7%였다.
박은영 CJ제일제당 두부마케팅 부장은 “콩과 천연응고제 외에는 기름 등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은 CJ의 기술력과 제품 차별성을 강조할 것”이라며 “올해 포장두부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돌파할 것이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소포제, 유화제 등 화학첨가물을 일체 넣지 않은 ‘행복한 콩 두부’를 출시하며 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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