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유지 45일 '배상면주가 100년 막걸리' 내달 출시
'테이크아웃 커피'처럼 도심 속 양조장에서 갓 빚은 막걸리를 사서 마실 수 있는 '테이크아웃 막걸리'가 등장했다.
배상면주가는 서울 양재동에 도시형 양조장인 '느린마을 양조장' 1호점을 개장하고, 이곳에서 빚은 '느린마을 막걸리'를 인근 업소에 공급하는 동시에 방문 고객에게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배영호 사장은 지난 18일 양재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막걸리 100년 대계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그 일환으로 느린마을 양조장과 느린마을 막걸리, 생막걸리 신제품 '배상면 100년 막걸리'를 소개했다.
배 사장은 "이 프로젝트는 부친인 배상면 회장의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한국 전통술의 미래는 없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느린마을 양조장은 연말까지 압구정동, 도봉산 입구, 영동시장 등 10여곳에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느린마을 막걸리는 인근 업소와 방문 고객에게 절반씩 판매되는데, 특히 업소의 경우 위생과 신선함 유지를 약속하는 특약점 20~30여곳에만 제한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배 사장은 "느린마을 양조장은 옛날 주막에서 마시던 그 막걸리를 빚자는 취지에서 100년 전의 양조장을 도심에 재현하고 100년 후 막걸리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생산주기가 1주일에 불과할 정도로 신선도를 중시하고 '천천히(Slow)', '쌀과 누룩, 물만으로 간편하게(Simple)', '안전하고 깨끗하게(Safe)' 등 이른바 3S의 원칙에 따라 만들어진다고 배 사장은 강조했다.
배 사장은 "느린마을 양조장은 단순하게 술을 만드는 공간이 아닌 우리 술 문화를 상징하는 커뮤니티"라고 규정하고 "물 사용을 극도로 줄이고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공정 도입을 통해 생태적, 공동체적, 문화적, 미학적 가치를 담은 미래의 도심형 양조장의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면주가는 또 막걸리 세계화를 위해 가장 맛있는 상태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신기술을 적용한 생막걸리 신제품 '배상면 100년 막걸리'를 다음달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2세대 막걸리에 사용된 효모 제어 기술에 '천연 탄산 제어기술'을 가미한 3세대 막걸리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효모에 의해 발생되는 자연 탄산의 농도를 조절해 청량감을 높여주는 제어기술을 업계 최초로 막걸리에 적용해 품질유지 기간을 45일로 늘리고, 당도를 높이기 위한 인공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올해 안에 탄산 제어기술과 미생물 활성 제어기술을 활용해 품질유지 기한을 3개월로 늘린 생막걸리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인 느린마을 막걸리(750㎖) 가격은 출고가 1750원, 소비자 가격은 2000원선이며, 100년 막걸리의 출고가는 1100~1200원에 책정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 밖에 ▲양조인력 양성을 위한 '배상면 양조학교'설립(9월 완공 예정) ▲우리술 원료개발을 위한 '우곡농장' 설립 ▲'우리술 세계화연구회' 운영 ▲우리술 문화센터 '산사원' 운영 등 우리술 100년 대계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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