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효과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한식 `삼계탕'의 일본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닭고기 업체인 마니커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일본에 약 250t의 삼계탕을 수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량 127t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닭고기 업계의 대일 삼계탕 수출량은 모두 700여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마니커 측은 추정하고 있다.

마니커는 삼계탕을 끓여 멸균·포장한 레토르트 제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는데, 몇 년 전부터 대중문화의 한류 바람을 타고 일본 내에서 삼계탕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엔고현상으로 일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으며, 농수산물유통공사 주관으로 도쿄 한복판에서 홍보, 시식회를 여는 등 활발한 현지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전에는 재일교포나 유학생, 상사 주재원 등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소비되던 삼계탕이 지금은 일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쿄의 대형 백화점에서도 팔릴 정도로 소비층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마니커는 현지 수입업체와 손잡고 도쿄 식품매장에 삼계탕과 한국산 생막걸리, 두부를 곁들인 세트메뉴까지 판매하면서 한국 삼계탕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또 오는 12월부터는 레토르트 제품보다 맛과 신선도가 훨씬 뛰어난 냉동 삼계탕을 본격적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미국까지 진출, 수출지역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마니커 관계자는 "현재 냉동 삼계탕에 대한 주문이 계속 밀려들고 있다"며 "내년에는 일본에서 우리 삼계탕의 유통경로도 다양해지고 수출 물량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