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산하의 이른바 `술 연구소'로 통하는 국세청기술연구소가 올해로 설립 100년을 맞았다.
국세청기술연구소는 28일 마포구 아현동 청사에서 100주년 행사를 열고 오랫동안 소장해온 국내외 희귀주류 2500여점을 공개하고 가짜 양주 확인 방법 등을 시연했다.
또 올해 처음 시행한 `주류품질인증제'에 따라 최종 선정된 약주와 과실주 84개 제품에 인증서를 교부했다.
◇ 국세청 술 연구소 100년의 역사
국내 유일의 주류전문연구기관인 국세청기술연구소는 대한제국 시절인 1909년 10월 설립됐다. 지금의 기획재정부에 해당하는 탁지부(度支部) 소속의 양조시험소가 첫 출발이었다.
대한제국은 장차 국가 재원 확보가 유망한 술에 과세하기 위해 그해 2월 주세법을 공포하고 당시 걸음마 단계인 주류산업을 육성하려고 양조시험소를 설립한 것이다.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쳐 정부 수립 이후 재무부 소속이 됐고, 1966년 국세청이 발족하면서 국세청 산하의 양조시험소로 개편되고 나서 1970년에서야 국세청기술연구소로 확대됐다.
기술연구소는 대한제국 시절 이후 100년간 지금의 마포구 아현동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 연구소 바로 앞에 있는 지금의 마포경찰서 자리에는 실험장인 포도밭이 있었다.
연구소는 이 자리에서 술을 마실 때마다 붙는 세금인 `주세(酒稅)'를 제대로 걷고자 술에 대한 각종 연구와 진위 검증 작업 등을 벌여왔다.
연구소는 소비자들이 술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유해물질에 대한 감시 활동을 벌이고 각지에서 가짜 술이라고 신고를 해오면 뚜껑, 술병 모양, 술의 맛과 향, 성분 분석 등을 통해 진위를 가려주기도 한다.
술 빚는 비법과 즐기는 방법 등 술에 관한 각종 정보도 제공한다. 기술연구소 홈페이지에는 전주이강주, 한산소곡주, 계룡백일주, 문배주, 송죽오곡주 등의 제조비법이 소개돼 있기도 하다.
국세청기술연구소는 이런 100년 간의 발자취를 기록해 `국세청기술연구소 100년사'를 발간하기도 했다.
◇ 약주·과실주 84종 첫 품질 인증
국세청기술연구소는 28~30일 청사에서 설립 100주년을 맞아 주류업계와 주류품질인증서 수여식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우선 행사 첫날인 28일 오전 정부가 품질을 인정한 주류 84개 제품에 품질인증서를 수여했다.
국세청은 올해 처음으로 약주와 과실주를 대상으로 주류품질인증제를 시행, 접수를 받았으며 그 결과 75개 주류제조장에서 약주 65종, 과실주 75종에 대해 주류인증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외부 주류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 20명이 맛, 향, 색과 상품성을 심사해 약주 41종, 과실주 43종 등 총 84개 제품을 최종 선정했다.
약주로는 산사춘 7종, 경주법주, 상황버섯발효주천년약속 등이, 과실주로는 고창선운산명산품복분자주, 프리미엄오디와인, 마주앙레드 등이 포함됐다.
품질인증을 받은 술에는 인증마크를 부착해 생산자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할 수 있고 소비자는 제품을 신뢰할 수 있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기술연구소는 주류 제조사와 함께 오랫동안 소장해온 국내외 희귀주류 2500여점과 양조도구인 누룩 틀, 술독, 증류기, 술병과 잔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또 무선인식기술(RFID)을 통해 가짜 양주를 가려내는 것과 연구원들이 불량 주류의 제조·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주질(酒質)을 분석하는 상황도 시연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품질인증을 받은 술과 쌀 맥주 등 국세청기술연구소에서 특허받은 술을 시음할 기회도 제공된다.
일반 관람은 28일은 오후 2시~오후 5시, 29~30일은 오전 10시~오후 가능하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