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고기 대신 계란.꽁치.햄 먹는다

  • 등록 2009.04.21 09: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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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으로 서민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가운데 돼지고기.닭고기.야채 등 '식탁 물가'마저 급등하자 대체 단백질원인 계란과 꽁치 등 '저렴한' 신선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햄 통조림과 참치 통조림 등 저장기간이 길고 저렴한 가공식품도 최근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계란의 경우 특란(30개) 기준으로 지난해 4월 5330원에서 현재 4950원으로 가격이 7% 내린 상태다. 현재 생닭(1㎏)의 경우 7400원으로 지난해 4월 5500원에 비해 34.5%나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이마트에서는 지난 4월 계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7%나 증가했고 롯데마트에서도 이달 계란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0.1% 늘었다.

닭고기마저 가격이 급등하자 비슷한 영양분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계란이 최근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돼지고기·닭고기 외에 '웰빙형' 단백질원인 수산물도 가격이 전체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연중 저렴한 생선인 꽁치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 금어기와 월명기(음력 14~18일, 달이 밝아 생선이 잘 잡히지 않는 시기)가 겹쳐 수산물 어획량이 줄면서 이마트에서 생물 갈치(1마리 350g 내외)가 6800원으로 작년 동기 5400원에 비해 25.9% 올랐고 생태(1마리 500g 내외)는 4000원으로 작년 동기 3000원에 비해 33.3% 오른 상태다.

반면 꽁치는 연중 가격 변화없이 3마리에 1000~1500원 선에서 거래돼 대표적인 '싼 생선'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꽁치의 가격경쟁력으로 인해 이마트에서 꽁치 매출은 지난달 44.3%(작년 동기 대비), 이달 들어서는 31.6%의 신장률을 보였고, 롯데마트에서도 이달 들어 매출이 31.3% 신장했다.

한편, 가공식품 중에서도 단백질을 많이 함유해 육류 대체재로 소비되는 햄 통조림과 참치 통조림 등의 매출도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통조림류는 지난해 10월 가격이 10~20% 내외로 인상돼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다소 있었지만 최근 매출 증가세는 가격 인상률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이마트에서 스팸, 햄 등 통조림 매출은 지난달 37.8%, 이달 들어 23.5% 증가했고, 참치 통조림 역시 지난달 47.9%, 이달 33.9%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참치통조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무려 87.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마트 업계가 가격 할인 행사를 자주하는 데다 통조림의 경우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계란담당 최진일 바이어는 "올해 초 높았던 계란 시세가 안정되면서 계란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며 "계란은 적은 비용으로도 고단백을 섭취할 수 있는 영양식품이어서 불황에 더욱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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