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호텔이나 백화점 못지 않게 일본의 공휴일인 '춘분절(20일)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춘분절 연휴와 겹쳤던 지난 주말 엔고 바람을 타고 대거 한국으로 몰려온 일본 관광객들로 북적거린 국내 호텔, 백화점 주변에 위치한 편의점들도 덩달아 매출이 크게 늘었다.
보광훼미리마트의 경우 춘분절 연휴였던 20일부터 22일까지 명동, 동대문, 남대문, 을지로 비즈니스호텔 주변 훼미리마트 30여 곳의 매출을 확인해 본 결과, 지난해 동기대비 1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 관광객이 몰린 비즈니스호텔(호텔PJ) 1층에 위치한 호텔 PJ점, 서울 중구 소공프라자점, 명동역점, 명동점은 각 32.2%, 30.4%, 28.7%, 25.7%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김으로, 지난해 대비 42.4%나 매출이 늘었다. 이어 생수(40.5%), 막걸리(38.2%), 김치(37.7%), 라면(30.2%), 고추장(28.4%), 소주(27.8%), 맥주(25.4%) 순으로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보광훼미리마트 영업본부장 구성옥 전무는 "일본관광객들은 1인당 구매량이 국내 고객보다 20~30% 높아 점포 매출신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편의점 바이더웨이도 명동·남대문 일대에 위치한 명동본점, 명동평화점, 남대문점 등 20여 매장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 맞은편 명동 입구에 위치한 '명동평화점'의 경우 매출이 35% 증가해 가장 많은 춘분절 특수를 누린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대비 상품별 매출 신장률을 보면 김 51%, 일본 맥주 35%, 고추장 33%, 김치 27%, 막걸리 19%, 생수 18%, 차 음료 14% 등을 기록, 먹을 거리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속공예품, 휴대전화 고리, 팬시 문구 등의 선물상품 매출도 98%, 105%, 39% 각각 증가했다.
특히 꺼지지 않는 '욘사마 열풍'에 힘입어 바이더웨이 명동지역 점포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겨울연가 초콜릿'은 무려 326% 증가하기도 했다.
편의점들은 최근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과 춘분절에 대비해 상품명, 상품소개, 가격 등을 영어, 일본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 표기해 놓고 있다. 또 주변의 지도와 관광안내서를 비치하고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등 접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매장입구에 관광상품 전용매대를 설치해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상품과 한국 특산물과 기념품인 김, 소주, 고추장, 소주, 된장, 홍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푸드투데이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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