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8일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수입되는 유제품 함유 식품과 중국산 콩단백질까지 멜라민 검사를 확대키로 하면서 멜라민 파동은 끝을 알 수 없이 퍼져 나가는 양상이다.
만일 콩단백질에서도 통관검사를 통해 멜라민이 검출된다면 국내외 식품산업 전반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다 보건당국의 임기응변식 대응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더하고 있다.
◇혹시 선진국 제품에서도? = 정부는 이날 중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 수입됐더라도 유제품이 함유된 식품이라면 통관 과정에서 멜라민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3국에서 중국산 분유나 카세인을 원료로 제조한 식품에 멜라민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중국산 커피크림의 경우 함량이 2-3%에 불과한 식품첨가물인 카제인으로 인해 멜라민이 나왔다. 일본에서 중국산 카제인을 수입해서 만든 과자라면 멜라민이 검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통관 검사에서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제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된다면 사태는 눈덩이처럼 커져 국내 유통 중인 유제품 함유 수입식품 전체에 대한 수거검사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막대한 규모의 검사가 진행된다면 수입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낳고 식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 올 수밖에 없다.
◇건강식품, 어묵, 만두도 안심할 수 없다? = 정부가 이번에 검사를 추가한 부분은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인 분리대두단백이다. 이번 사태가 희석한 우유에 단백질 함량이 많은 것처럼 눈속임하기 위해 멜라민을 추가한 데서 시작된 점을 고려할 때 혹시 분리대두단백에도 멜라민을 첨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리대두단백은 각종 가공식품에 단백질공급원으로 널리 이용되는 식품원료로 어묵이나 만두 같은 국민들이 즐겨 먹는 식품과 영양보충용 건강기능식품에도 이용된다.분리대두단백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된다면 지금까지의 유가공 제품의 멜라민 파문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식품 공황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식약청은 이번 조치가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으로 실제로 멜라민이 검출될 가능성은 작다며 지나친 염려를 경계했다.
◇정부 땜질식 대처, 소비자 혼란.불신 초래 = 식약청은 26일 유제품을 함유한 중국산 식품 가운데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하다는 123개 품목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나 식약청은 불과 이틀 만인 28일 말을 바꿨다. 이미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품목 가운데서도 멜라민이 검출될 수 있다는 것.
식약청은 당초 제조일자가 다른 제품 가운데 한 가지만 검사해서 적합 판정을 내렸지만 제조일자가 다르면 멜라민 검출 여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적합 판정을 내린 제품 가운데 제조일자가 다른 제품에 대해서는 추가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우유와 분유를 둘 다 함유한 제품의 경우 한 그룹에서 적합으로 분류되고 다른 그룹에서 '미검사' 제품으로 분류돼 적합목록과 판매금지목록 양쪽 모두에 제품명이 올라 있는 혼란스런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업체들에게 이미 적합 판정이 내려진 업체들에게도 당분간 유통.판매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따라 소비자로서는 우유나 분유가 함유된 식품의 경우 먹어도 될지 판단하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유통업체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매일 판매.유통금지 명단을 업데이트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검사대상이 늘어나 대상 분류에 혼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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