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된 중국산 식품에서 연일 멜라민이 검출되자 신속한 검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다음 주말이나 돼야 유제품 함유 중국산 식품 428개 품목의 검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멜라민 검사가 이처럼 오래 걸리는 이유는 뭘까.
우선 다양한 제품이 전국적으로 유통돼 수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검사 대상 품목은 428개이지만 제조일자가 다른 제품까지 다 포함하면 수거 대상은 훨씬 더 늘어난다. 26일 기준으로 단 한 차례도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중국산 식품은 302개 품목이지만 제조일자를 달리하면 검사물량이 540건으로 늘어난다. 이미 검사를 실시한 126개 품목 가운데 제조일자가 다른 제품을 추가로 수거한다면 수거물량은 또 추가된다.
식약청은 현재 본청과 지방청, 자치단체 인력 등 2천명을 총동원하고 위생감시원까지 참여시켜 월요일까지는 수거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수거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검사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실험의뢰를 받은 식품 검체 1건을 분석해 멜라민 검출 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1-2일이 걸린다.
검체를 받은 분석자는 제품을 갈아서 무게를 잰 후 분석기기의 일종인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HPLC)를 이용해 멜라민 함유 여부를 확인한다.
분석기계가 최상의 조건으로 준비돼 있다면 3-4시간이면 HPLC 측정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멜라민과 비슷한 성분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적합'으로 판정할 수 있지만 멜라민과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면 더 꼼꼼히 성분을 분석해야 하므로 6-7시간이 더 소요된다.
지방청에서 멜라민을 확인했다하더라도 본청에서 다른 시험자가 다시 확인시험을 거친다.
멜라민의 함량이 높은 제품은 분석결과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농도가 낮으면 검출여부와 함량을 확인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멜라민 함량이 1.5ppm으로 낮게 나온 중국산 커피크림의 경우 본청과 지방청에서 각각 확인시험을 실시하는 등 최종 함량 확인까지 2일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 관계자는 "검체가 접수된 다음날 결과를 내 보낸다는 원칙으로 검사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험실을 사실상 24시간 가동하다 보니 직원들의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며 "국민들의 불안을 신속하게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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