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널리 알려진 중견기업과 중소 업체의 수입과자에서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중국산 식품 수입방식과 안전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해태제과의 사례처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수입식품에 대한 품질관리가 매우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소 수입업체들이 들여오는 수입식품의 품질관리는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산 식품의 국내 수입방식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첫째로 국내 기업이 중국에 현지 공장을 세워 제품을 생산한 뒤, 한국으로 반입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원료구입에서부터 공장 관리, 국내 반입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국의 대기업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비교적 문제 발생 소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장만 중국에 있을 뿐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과 거의 같은 품질수준을 유지한다는 게 해당 업체들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다른 유통과정 없이 해당 기업에 의해 곧바로 국내로 들어와 국내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자체 유통망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두번째로는 한국 업체나 다국적 기업이 중국 현지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 국내로 반입하는 경우다.
이번에 멜라민이 검출된 해태제과의 미사랑 마스타드가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는 한국 기업이 파견한 감독자가 현지에 나가 품질 관리를 진행하지만 인력이 소수이다보니 원재료 등과 같이 세부적인 품질 관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기업들은 해당 제품에 자사의 상표만 붙였을 뿐 실제 생산과 품질관리에는 거의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 해태제과측이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에 미사랑 마스타드에 어떤 분유가 사용됐는지 조차도 몰랐던 것도 OEM 방식의 품질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반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중국 현지업체가 자체생산한 제품을 국내 중소업체가 수입, 국내에 유통하는 경우다.
완제품을 들여오기 때문에 제품제조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 전혀 파악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품질관리도 불가능하다.
이는 주로 대기업보다는 중소업체에 의해 이뤄지는 수입방식이다. 수입 후 국내 유통과정도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보다는 재래 시장이나 자체 유통채널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유통과정을 정확히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를 안고 있지만 이를 통해 들어오는 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직접 중국 현지업체로부터 수입해 자체 상표(PL)를 부착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들은 직접 현지업체에 대한 실사를 거쳐 납품업체를 고르고 해당 식품에 대한 품질 관리에도 참여한다. 자사 상표를 불이는 만큼 비교적 품질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며 해당 제품은 다른 유통 채널을 거치지 않고 국내 자사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같이 식품안전에 구멍이 생길 공산이 큰 데도 정부와 업체의 대책이 허술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멜라민 분유 파문이 이미 오래전에 확산됐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해당 분유가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그러나 멜라민 분유를 원요로 한 식품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그때서야 중국산 가공식품을 수거조사했다.
그러나 멜라민 분유가 제3국으로 수출돼 그곳에서 다시 식품 원료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조사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식품안전 사고가 터질 때마다 은폐.축소하는데 급급해 왔던 식품업체들은 이번에도 일단 숨기고 보자는 고질병을 버리지 못했다.
멜라민 분유 공포가 지구촌을 휩쓰는 데도 식품업체들은 제품 및 원료의 원산지 표시를 강화하거나 자체 성분검사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멜라민 성분이 없다'며 OEM 수입 사실을 숨기는 데만 주력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멜라민 파문으로 식품업계 전체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한국도 멜라민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식품업계 종사자들이 잘 알고 있는데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화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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