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왕국' 전남 완도군이 추석을 맞아 날개돋친 전복에 웃고 삼중고에 빠진 넙치에 울었다.
15일 완도군에 따르면 추석 선물로 인기가 높은 참전복 등 완도산 전복은 최근 물량 부족으로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이 지역 유통업체 중에는 추석을 앞두고 갑자기 몰려든 주문 탓에 물량을 제 때 확보하지 못해 계약과 수주를 포기하는 곳이 부지기수라고 완도군은 전했다.
실제로 전복 양식장을 운영하는 이범성(49)씨는 "다른 지역은 작년 이맘때에 비해 30% 정도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완도의 전복 판매량은 80% 넘게 폭증했다"며 "재고 물량이 달려 출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전복 500g 먹기 운동'을 비롯한 각종 판촉 활동과 SBS 드라마 식객에서 완도산 전복이 집중 조명됐던 점이 판매량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복 양식 어민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른 반면 넙치(광어) 양식 어민들은 울상을 지었다. 수입 활어가 급증하고 사료 가격이 오른 데다 소비마저 부진한 삼중고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완도의 넙치는 생산량이 전국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연간 판매액이 1200여억원에 이를 정도로 지역의 대표 수산물로 꼽힌다.
적조를 피해 다행이다 싶었지만 이 같은 3중고에 넙치값이 지난해보다 20∼40%까지 떨어져 그나마도 손해를 보고 내놓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완도군은 `완도 넙치 & Love' 프로젝트를 기획,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펴기로 했다.
완도 지역의 깨끗한 이미지를 살려 대도시 소비자를 중심으로 공략하는 한편 수산물 소비가 많은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17일부터 이틀 동안 현지 시장 조사와 판촉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1000여명의 명예 면.리장, 15만 향우회원, 자매결연 지자체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 넙치 양식 어민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이겠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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