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삼양식품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헬스케어 사업이 차세대 독점 소재 확보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기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라인업을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섰던 삼양식품이 근력 개선 기능성 원료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승인을 이끌어내며 본격적인 시장 재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푸드투데이 취재 결과, 삼양식품이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한 근력 개선 건기식 소재 ‘HB05P(Akkermansia muciniphila HB05 열처리배양건조물)’가 지난달 24일 식약처로부터 개별인정형 원료 인정을 받았다.
인정된 기능성은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시니어 근력 관리’가 건기식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가운데 삼양식품은 장 건강과 대사 건강을 아우르는 차세대 균주 ‘아커만시아(Akkermansia muciniphila)’ 기반 독점 원료를 손에 쥐게 됐다.
삼양식품은 앞서 2024년 12월 해당 소재를 개발한 헬스바이옴과 HB05P 함유 제품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B05P는 기존 아커만시아 계열 원료 대비 기술적으로 한 단계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원료는 살아있는 균(생균)이 아닌 헬스바이옴의 독자 기술로 배양 후 열처리 공정을 거친 ‘포스트바이오틱스(사균화 원료)’다. 생균 제제에 비해 온도.습도 등 외부 환경 변화에 강해 보관과 유통이 용이하고, 체내 안전성이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헬스바이옴 관계자는 “HB05P는 건강한 한국인 여성의 모유에서 분리한 균주를 사균화한 포스트바이오틱스 원료”라며 “60~80세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근력 개선 효과를 입증했고,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미국 FDA NDI(신규 건강기능식품 소재) 승인을 받은 아커만시아 소재”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별인정으로 삼양식품이 추진해 온 헬스케어 신사업의 실행 동력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은 2024년 10월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Jack & Pulse)’를 론칭하며 건기식과 단백질 음료를 선보였다. 해당 사업은 그룹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무가 주도한 신사업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 브랜드를 ‘펄스랩(Pulse Lab)’으로 전면 개편하고, 콩(pulse)을 기반으로 한 식물성 간편식·스낵에 초점을 맞추며 기존 잭앤펄스를 통해 출시했던 건기식과 단백질 음료는 단종했다. 현재 펄스랩은 ‘한입 쏙! 후무스’, ‘한입 쏙! 식물성 너겟’ 등 냉동 식물성 스낵 제품군에 주력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는 식물성 스낵 냉동 제품에 집중하고 있으며, 건기식은 생산 구조상 단기간 내 출시가 쉽지 않다”며 “HB05P 개별인정형 원료를 확보했지만 당장 제품을 낼 계획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원천 기술사인 헬스바이옴은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헬스바이옴 관계자는 “이번에 개별인정 승인된 HB05P 함유 국내 건기식 완제품 판매는 삼양식품이 전담할 예정이며, 금년 중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이 이미 2024년 4월 건강기능식품유통전문판매업 신고를 마친 만큼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과 브랜드 전략에 따라 ‘전병우표 1호 건기식’이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HB05P가 적용된 건기식은 국내외 모두 출시 사례가 없는 ‘블루오션’ 상태다. 식약처 개별인정과 FDA NDI 승인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삼양식품을 통한 국내 론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렸다.
헬스바이옴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 모두 아직 HB05P를 적용한 건기식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며 "미국 FDA NDI 승인을 완료해 안전성을 입증한 만큼 미국 시니어 영양(Senior Nutrition)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