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 만든 국산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됐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맥주의 원료에 밀을 추가하고 주류의 제조.출고.판매 정지처분의 사유로 세금계산서 교부의무 위반을 집어넣는 내용의 주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밀을 맥주 원료로 쓸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다양한 맥주를 생산해 국내 주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업계로부터 밀을 원료로 쓸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개정안은 내년 4월부터 시행토록 돼 있는 만큼 이르면 내년이면 국내 맥주제조업체가 만든 밀 맥주를 맛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행 맥주의 정의는 '엿기름, 홉 및 물을 원료로 발효해 제조하거나 여과 제조한 것'과 '엿기름과 홉, 쌀.보리.옥수수.수수.감자.전분.당분 또는 캐러멜 중 하나 이상의 것과 물을 원료로 해 발효시켜 제조하거나 여과 제조한 것'으로 돼 있다.

개정안은 또 세금계산서 없이 주류가 유통되면서 주류 보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고 세금계산서를 교부하지 않은 금액이 매출의 일정액 이상일 때 주류의 제조.출고 정지와 판매 정지 처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아울러 알코올 1도 이상의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한 주류 판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해당 제품이 주류인지 아닌지를 판정하기 위한 '주류판정위원회'를 도입해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판정을 내리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