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만 인하 폭.시기 저울질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밀가루.알루미늄 등 41개 품목의 관세를 없애기로 했지만, 정작 생필품인 라면.과자값은 내리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제분업계에 따르면 한국동아제분과 대한제분은 21일 국제가격 인하를 반영, 밀가루 가격을 8-10.5% 내렸으며 밀가루 무관세화에도 불구, 당분간 추가인하를 검토하지 않기로 했으며 식품.제과업체들은 제분업체로부터 밀가루를 구입해 사용할 뿐 밀가루를 직접 수입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정부 조치로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동아제분과 대한제분은 21일 가격인하 때 관세인하 방침을 미리 반영한 데다 밀가루 수입액 자체가 미미해 밀가루 무관세화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추가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동아제분 관계자는 "21일 가격을 인하할 때 정부의 밀가루 관세 인하 방침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로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제분 관계자 역시 "제분업체는 대부분 밀을 수입해서 쓰지, 밀가루를 수입하는 비중은 매우 적어 밀가루 관세 인하는 제품 가격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CJ제일제당은 아직 밀가루 제품 가격을 내리지는 않았으나 인하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구체적인 인하 폭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하 폭이 다른 업체들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실적으로 여력이 없지만 소비자 물가를 고려해 좀더 많이 내릴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식품.제과업계 역시 이번 정부 방침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식품.제과업체들은 제분업체로부터 밀가루를 구입해서 사용할 뿐, 밀가루를 직접 수입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부 방침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데다 21일의 밀가루 가격 인하분도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값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 현재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만, 지난 5월의 밀가루값 인상 폭이 너무 커 이번 인하분을 반영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관계자 역시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밀가루 외에 다른 원자재가격이 모두 많이 올라 밀가루값 인하의 영향이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