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호동 농협회장 횡령 등 수사 의뢰…“농협재단 돈 선거 활용”

  • 등록 2026.03.09 11:21:28
크게보기

특별감사 결과 사업비 4.9억 횡령 및 취임 기념 금품 수수 정황 포착
회장 사택 전세금 초과 및 보상 체계 편중 등 위법 소지 14건 경찰 고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정부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횡령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농협재단 사업비가 선거 관련 선물 구입에 사용된 정황과 취임 기념 금품 수수 의혹 등이 감사 과정에서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9일 정부는 농협중앙회와 자회사, 회원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위법 소지가 큰 14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건이 강 회장과 직접 관련된 사안이다.

 

정부에 따르면 농협재단 간부 A씨는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지출 증빙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사업비 약 4억90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자금은 강 회장 선거 과정에서 당선에 도움을 준 지역 농축협 조합장과 조합원, 농협 계열사 임직원 등에게 제공할 선물을 구입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강 회장과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강 회장은 또 취임 1주년이었던 지난해 2월 한 지역조합운영위원회로부터 황금열쇠 10돈(약 580만원 상당)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회 임원 한 명은 2024년 강 회장의 선거 관련 금품수수 의혹 보도를 막기 위해 홍보비 1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해당 임원에 대해서도 배임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감사에서는 농협 내부 자금 운영과 보상 체계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정부는 농협재단이 강 회장이 18년간 조합장으로 재직했던 경남 합천 율곡농협에 지난해 3~4월 예치금 100억원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5년간 농협 회장과 부회장, 계열사 대표 등이 포상 성격의 직상금 약 75억원을 객관적 평가 없이 특정 조합과 부서에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조합 임원이 속한 회원조합 44곳에는 평균 1000만원이 지급된 반면, 나머지 732개 회원조합에는 평균 300만원이 지급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농협중앙회장의 보수 체계 역시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장의 퇴직금은 약 3억2000만원으로, 신협·수협·산림조합 등 다른 협동조합 중앙회장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강 회장이 계약한 전세금 12억원 규모의 사택 역시 내부 규정상 전세금 한도(5억원)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