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아제분이 18일 밀가루가격 인하 계획을 밝힘에 따라 다른 회사들도 밀가루값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라면.제과업계는 이번 인하폭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제품 가격을 내리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한국동아제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체 밀가루 제품 가격을 8-10% 인하하고 제빵용 강력분은 2만1700원에서 2만원으로, 박력분은 1만9700원에서 1만7700원으로, 중력분은 1만96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각각 인하할 계획이다.
국내 밀가루 업계는 동아제분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상위 3개사가 각각 25% 안팎의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제분이 가격 인하 계획을 밝힘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다음주 초에 밀가루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며 "인하 폭은 동아제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대한제분 관계자 역시 "10월 통관 물량부터 밀 가격이 하락되기 때문에 11월부터 반영될 수 있을 텐데, 경쟁사에서 먼저 인하 계획을 밝혀 신속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음주 중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밀가루값 인하에도 라면이나 과자 가격은 따라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제과업계는 제분업계가 작년 하반기부터 국제 원맥가격 인상과 유가 급등에 따른 제반비용 상승을 이유로 밀가루 가격을 20-30%씩 2차례에 걸쳐 인상했지만 5월 인상분의 경우 제품가격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10% 인하분을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2월 소매가 기준으로 가격 인상요인이 200원이었지만 100원을 올리고 나머지는 내부적으로 흡수했었다"며 "당장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실적으로 밀가루값 인하폭이 작아 라면가격에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양 관계자도 "아직 가격과 관련한 방침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5월 밀가루값이 16% 오른 것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10% 내린 것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롯데제과 역시 "이번 밀가루값 인하 폭이 미미한데다 제품에서 밀가루 구성비가 작고 포장재를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이 더 커 아직은 가격 인하를 검토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며, 오리온제과도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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