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위스키 등 주류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는 18일부터 전 맥주 제품의 출고가격을 5.6% 인상한다.
이에 따라 하이트와 맥스 등 일반 병백주 500㎖는 940.87원에서 993.55원으로 오른다. 소비자가격도 대형마트 기준으로 1100원 안팎에서 1200원 선으로 오를 전망이다.
맥주시장 1위인 하이트맥주가 가격인상을 검토하면서 2위 업체인 오비맥주도 조만간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할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아직 구체적인 인상 계획을 정하지 못했으나 제품가를 올릴 경우 인상폭은 소비자물가 인상률 수준과 비슷한 5% 안팎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인상 시기도 맥주 성수기인 7-8월을 넘기지는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르면 이달 중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맥주회사들은 주재료인 맥아 국제시세가 크게 올랐고 고유가로 물류비 부담이 늘어나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맥아는 작년 한해 평균 가격이 1t당 500달러 안팎이었는데 올해 들어서 870달러로 70% 이상 올랐다"며 "여기에 운송용 차량에 쓰이는 경유가격까지 오르면서 제반비용이 상승해 이를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맥주에 앞서 위스키도 가격이 올랐다.
디아지오는 지난달 30일자로 윈저 12년산(500㎖) 공급가를 1만9900원에서 2만890원으로 4.97% 올렸고 윈저 17년산(500㎖)은 2만9890원에서 3만1810원으로 6.42% 인상했다. 윈저 12년산의 경우 출시된 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이 뛴 셈이다.
진로발렌타인스도 지난달 23일 대표 위스키 제품인 임페리얼 12년산과 17년산 출고가격을 각각 5.0%, 6.4% 올렸다.
이에 따라 임페리얼 12년산 500㎖는 2만1885원에서 2만2990원으로 5.0%, 17년산 450㎖는 3만2857원에서 3만4969원으로 6.4% 뛰었다.
진로발렌타인스도 2000년 이후 임페리얼 12년산 제품값을 한번도 올린 적이 없으나 고유가에 따른 물류비 상승, 환율 상승으로 커진 원액수입가 부담 등으로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소주는 그러나 당분간 가격이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진로와 두산주류BG 등 소주업체들은 물류비 상승 등 가격인상요인은 있지만 정부가 물가상승 억제 취지로 선정한 이른바 `MB 물가지수' 품목에 들어있는 점 등을 감안해 당분간 인상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인상에 따라 물류비가 많이 오르는 등 원가 부담이 가중되긴 했지만 최대한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출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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