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김치의 맛을 돋우는 재료로 쓰여온 해초인 청각(靑角.sea staghorn)이 제주에서도 양식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돼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제주시는 지난해 10월 한림읍 한수리 앞바다의 속칭 '당령목' 어장 1㏊에서 청각 시범 양식에 들어가 8개월만에 양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수리어촌계는 4일 오후 1시부터 청각을 수확할 예정이다.
청각은 다양한 곳에 유용하게 이용되는 해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량 양식기법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으며 최근에 완도 등지에서 다시마양식장 등을 활용해 소규모로 양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는 일부 해녀들이 수중 암반에 달라 붙어 자연적으로 자라난 청각을 수확해 ㎏당 1500∼2000원에 팔아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시는 당령목 어장에서 양식한 청각은 해녀들이 주로 채취하고 있는 전복과 소라 등 패류자원의 먹이생물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시는 이달부터 다음달 사이에 청각 양식을 하고 있는 완도군 보길도 지역을 시찰해 제주지역에 맞는 양식방법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청각목 청각과의 바닷말인 청각은 사슴뿔 모양으로 자라며 김치를 담글 때 넣으면 젓갈이나 생선의 비린내, 마늘 냄새를 중화시켜 뒷맛을 개운하게 해준다.
또 배추 등과 함께 물김치를 담그거나, 나물처럼 무쳐서 먹는데 수용성 추출물은 세균에 강한 항생작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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