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폭등으로 축산농민의 자살이 잇따르는 등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남 영광군이 사료용 보리 전량 수매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기호 영광군수는 "농협 및 축협 등과 협의해 군내에서 재배되는 보리를 전량 수매하는 정책을 조기에 수립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정 군수가 보궐선거 당시 내세웠던 공약 사항으로, 수매가 하락과 수매량 감소에 따른 보리 재배 농가의 고충을 덜고 사료값 폭등에 시달리는 축산 농가를 돕기 위한 방안이다.
정 군수는 이를 위한 행정적 지원책을 마련할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실제로 23일 시작된 영광의 2008년산 보리 수매량은 산물수매(미 건조 보리)와 포대수매(건조 보리)를 합해 지난해보다 2만3000여가마가 줄어든 20만여가마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영광군 농업기술센터는 사료용 보리 재배를 권장하고 이를 전량 수매하기 위해 관내 보리 채종포 단지(종자 재배 단지) 201ha의 재배량을 늘려 사료용으로 쓰이는 영양보리 460t을 비롯해 새쌀보리 220t, 새찰쌀보리 170t 등을 수매할 방침이다.
2006년 하반기부터 수매가 시작된 영광의 보리 채종포 단지는 전남 지역의 유일한 보리 종자 재배 단지로, 채종포 보리의 경우 수매가에 정부 장려금 15%가 추가로 지급된다.
정 군수는 "보리 채종포 단지를 확대하고 청보리 등 사료용 보리 재배 및 수매를 늘려 보리 재배 농가와 한우 축산 농가를 함께 돕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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