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지역 일부 학교에서 쇠고기 급식을 거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로 광우병 우려가 사회문제로 부각된 가운데 지난 29일 천안지역 중·고교 급식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이 급식에 쇠고기 재료가 들어갈 경우 이를 먹지 않고 잔반으로 내버리는 등 급식거부가 일부 학생 사이에서 확산 되고 있다.
천안 A여중은 지난 27일 학교급식과 관련, 학생들에게 급식지도시간을 갖고 가정통신문을 학부모에게 전달토록 했다. 학교급식에서 외국산 쇠고기를 사용한 적이 없는데도 광우병을 우려한 일부 학생들이 쇠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아예 먹지 않거나 한우사용 여부를 밝혀줄 것을 요구하기 있기 때문이다.
쇠고기 급식거부는 광우병 괴담과 함께 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번져 일부 학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쇠고기 반찬이나 국을 먹지 않자 긴급 급식지도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학교는 학부모들에게도 가정통신문을 보내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B중학 급식교사는“학생 대부분이 쇠고기 재료가 사용되면 배식을 받으면서 한우사용 여부를 반드시 묻는 통에 급식이 늦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일부 학생들은 한우라는 설명에도 아예 먹지 않고 내버려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학교, 학부모, 학생 관련 카페에는 학교급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급식 거부운동을 독려하는 내용의 글이 눈에 띄게 늘면서 쇠고기에 대해 학생들의 급식거부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교육청 보건급식담당은“올 상반기 지역 20개 학교에 공급되는 쇠고기에 대해 유전자 샘플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한우로 판명됐고 학교 자체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50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잔류농약에서도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와 안심하고 급식을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우익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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