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교수의 건강코디

  • 등록 2008.05.06 10: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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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이 오면, 제철 맞은 미더덕의 맛이 좋아진다. 4, 5월에 생산되는 미더덕에는 맛을 내는 유리아미노산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겨울에 비해 값이 많이 내려가 미더덕으로 봄철의 미각을 돋우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더덕은 형태가 더덕과 닮았다고 하여 바다의 더덕이란 뜻으로, ‘미’는 ‘물(水)’의 옛날 말로써 미더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미더덕은 향이 독특하고, 오도독 씹히는 소리와 함께 입안으로 번지는 맛이 그윽하다. 미더덕을 각종 해물요리에 넣으면, 해물의 개운한 맛을 한층 살려주는 해물요리에 필수적인 요소를 한다.

요리할 때 미더덕껍질을 조금 남겨 놓는 것은 바로 오도독 소리와 함께 미더덕이 담아온 바다의 향을 한층 더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미더덕은 멍게와 유사한 형태이지만, 크기는 훨씬 작다. 우리나라의 삼면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미더덕인데, 향이 독특하고 씹히는 소리와 느낌이 좋아 여러 요리에 쓰인다.

미더덕류에는 이외에도 두줄미더덕, 세줄미더덕, 상칭미더덕, 간자루 미더덕 등 5종이 있고 한국의 전 연안에 서식하며, 특히 양식장과 배 바닥에 많이 붙어 있다.

미더덕은 한국의 남해안에서 서식하지만 대부분 양식을 하는데, 그 곳은 마산 진동면, 거제, 고성 동해면 등으로 한정돼 있다. 미더덕은 어릴 때는 해류를 따라 떠다니다가 양식장에 그물을 넣어두면 그곳에서 성장을 하고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자란다.

미더덕은 멍게의 사촌격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미더덕의 맛은 얼핏 멍게(우렁쉥이)와 비슷한 맛이 나는 듯하다.

깊이 음미해보면 멍게와는 확연히 다른 맛으로, 멍게보다는 맛과 향이 상큼하면서 은근하다. 그래서 미더덕은 먹으면 먹을수록 입맛이 당기는 묘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멍게는 주로 회로 많이 먹는데 비해 미더덕은 주로 밥 반찬감으로 많이 이용해 왔다.

미더덕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치 개선해주는 성분이 들어있어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기능성 성분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의 조성비가 45%로 멸치, 정어리, 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보다 높아 영양 면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PA는 동맥경화, 고혈압, 뇌출혈의 예방에 효과가 있고, DHA는 학습기능향상, 혈 중 콜레스테롤 함량저하, 항암작용 등에 효과가 크다.

미더덕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많이 되는데 100g당 열량이 23칼로리밖에 안되며, 콜레스테롤도 21mg밖에 되지 않으며, 수분이 93%가까이 된다. 또한 비타민E와 엽산, 비타민C, 비타민B2, 철분 등이 골고루 들어있어 다이어트시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준다.

미더덕은 노화방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미더덕에 카로티노이드계 항산화물질이 들어있어서, 활성산소 발생을 억제하고 DNA 손상을 막아주어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또 미더덕에는 타우린 등 기능성 물질과, 아스파라긴이 들어있어 간 기능 보호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미더덕 껍질에 항산화물질 등 기능성 물질이 많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주요 성분은 글루코사민이라는 연골과 같은 조직으로써 소화가 잘 안되게 된다. 이 기능성 물질들은 국물에 일부 녹아 나오니, 굳이 껍질까지 함께 드시느라 고생하지 말고 국물을 잘 드시는 것도 방법 중 하나겠다.

미더덕은 보통 찜을 해먹거나 탕이나 찌개에 넣어서 먹는데 신선하다면 생으로도 먹어도 된다. 미더덕의 항산화력은 가열하면 1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제철에 생산되는 미더덕은 알이 많이 차서 횟감으로 많이 먹는다. 뻘 물을 빼내고 날 것 그대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는데, 회로 먹는 미더덕은 더욱 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이처럼 미더덕은 조리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낼 수도 있고 영양도 풍부한 식품이다.

미더덕이 들어가는 요리에는 콩나물이 들어가야 씹히는 촉감과 잘 어울린다.

또한 단백질이 많은 미더덕에 콩나물의 비타민C를 보완함으로써 영양의 균형을 잡아준다. 미더덕과 콩나물이 함께 어울려 먹을수 있는 요리로는 미더덕찜이 있는데, 마산, 진동 지방의 토속음식으로 ‘미더덕찜’을 빼놓을 수가 없다.

미더덕은 플랑크톤을 먹고 살기 때문에 속에 든 물은 텁텁한 맛이 난다. 그러니까 깨끗이 닦아내고 요리하는 것이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되도록 알이 굵은 미더덕을 소금물에 깨끗이 씻은 후 칼집을 내어 미더덕 속에 든 물을 빼낸다. 속에 든 물을 빼낸 미더덕은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 채반에 건져 물기를 빼낸다.

흔히 미더덕이 들어간 된장국은 잘 먹어야지 잘못하면 입천장만 덴다는 우수개 소리를 하는데, 이것은 미더덕 조리 방법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미더덕으로 요리를 할 때는 반드시 속에 든 물에 빼내야 되기 때문이다.

미더덕은 주가 되는 요리보다는 다른 요리에 첨가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양을 쓰지 않아 남는 경우가 많은데 껍질을 깐 미더덕의 속을 터트려 물에 빼내고 살짝 데쳐서 냉장고에 냉동을 해도 맛이나 향, 그리고 영양적인 면에서도 1년 동안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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