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은행'을 아시나요

  • 등록 2006.10.24 10: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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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의 한 농민이 소비자들의 김치를 겨우내 김장독에 보관해 필요할 때마다 보내주는 '김장은행'을 운영키로 하는 등 도시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괴산명품 농산물 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는 이정호(51)씨는 다음달 11일 도시 소비자 30여명을 초청해 괴산군 소수면 아성3리에서 '독(항아리) 김치 담그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씨는 이날 소금에 절인 배추와 고춧가루, 생강, 마늘 등 기본 양념을 준비해 놓고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젓갈 등을 넣어 배추 30여포기의 김장을 담그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이 김치를 독에 담아 땅속에 묻어 놓은 뒤 내년 3월까지 관리하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때마다 독에서 김치를 꺼내 배달해 줘 겨울 내내 전통 방식의 김장을 맛볼 수 있는 '김장은행'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씨는 3만여평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골마당 명품 절임 배추'라는 브랜드로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3년째 여름철에 자신의 농산물을 구입한 도시민 500-600명을 초청, '농촌체험 시골마당 큰 장터'라는 소비자 초청 농촌체험행사를 갖고 있다.

내년 3월에는 폐교된 소수면 북상초등학교를 임대, 농촌 정착을 원하는 도시민들에게 친환경 농업 등을 교육하는 '귀농학교'를 개교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씨는 "요즘 도시에는 김치 냉장고가 있긴 하지만 겨울 내내 땅속에서 숙성되는 옛날 어머니들이 해주던 김장 김치 맛을 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김장 독이 묻혀있는 괴산을 고향처럼 친근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 이번 김장은행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올해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 일정 비용을 받고 김장은행을 운영한 뒤 반응이 좋으면 내년부터 참여 인원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농촌도 막연하게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는 판매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fenews 기자 001@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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