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16.8%·된장 10.6% 급등…‘장류발 물가 상승’ 외식비 비상

  • 등록 2026.04.23 14: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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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생필품 2.3% 상승 속 장류가 압도적…고추장 제품 최고 20%↑
소비자단체 “부가세 면세 종료·원재료 상승 여파, 외식 물가 전이 우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올해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고추장·된장·간장 등 장류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류 가격 상승이 외식 물가로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식품시장 전반의 가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문미란)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3% 상승했다. 조사 대상 38개 품목 중 26개 품목 가격이 상승했으며, 상승 품목 평균 상승률은 4.4%로 집계됐다.

 

특히 상위 5개 상승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1.1%에 달해 체감 물가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고추장이 16.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된장(10.6%), 커피믹스(10.3%), 맥주(9.2%), 간장(8.9%) 순이었다.

 

상승 상위 품목 중 4개가 장류로 나타나면서, 전통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한 ‘장류발 물가 상승’ 현상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실제 제품별로도 가격 상승이 집중됐다. CJ제일제당 ‘해찬들 100% 우리쌀 태양초 고추장’은 20.1% 급등하며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대상 ‘청정원 순창 고추장’과 ‘재래식 된장’은 각각 13.7%, 11.1% 상승했다. 샘표식품 ‘진간장 금F3’(9.3%), ‘양조간장 501’(8.4%) 등도 오름세를 보이며 장류 전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장류 가격 상승 배경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함께 2025년 말 종료된 장류 부가가치세 면세 혜택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추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승 흐름이 가정 소비를 넘어 외식 물가로 확산될 가능성이다. 장류는 한식의 기본 조미료인 만큼, 가격 인상 시 식당 원가에 직접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분기 대비 상승률에서도 간장(7.9%), 쌈장(7.1%), 고추장(6.6%), 된장(6.4%) 등 장류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커피믹스 가격도 국제 원두 가격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11.6%,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믹스’는 9.2% 상승해 장류 외 품목 중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일부 품목에서는 ‘가격 동조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소수 기업이 시장을 점유한 구조에서 선도 기업의 가격 인상을 후발 업체가 따라가는 방식이 고착화될 경우 소비자 부담이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가격 인상 과정에 대한 정보 공개 부족도 문제로 꼽혔다. 소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 유통 비용 증가 등 구체적 인상 요인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에 따라 기업의 가격 인상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협의회는 “장류와 같은 기초 식재료 가격 상승은 단순 식품 가격 문제가 아니라 외식 물가와 소비자 체감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가격 상승 구조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함께 정부의 선제적 물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경기뿐 아니라 전국 11개 지역으로 확대 시행됐으며, 지역별로는 부산·경북 등 영남권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수준을 보인 반면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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