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농협중앙회의 반복된 비리와 불투명한 운영을 강하게 비판하며 전면적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전농은 13일 성명을 내고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요구”라며, 농협중앙회장 거취 표명과 함께 중앙회 운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농은 이날 강호동 회장이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 결과 발표 이후 대국민 사과문과 일부 후속 조치를 내놓은 데 대해 “사태의 본질을 회피한 채 국면 전환을 시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직책 사퇴와 과다 지급된 해외 숙박비 반환은 “쇄신이 아닌 당연한 조치”일 뿐 구조적 비리와 신뢰 붕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농은 불법 선거자금, 뇌물수수 의혹, 낙하산 인사 논란 등 중대한 사안의 중심에 현 중앙회장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 체제를 유지한 채 개혁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라 셀프 면죄부”라며, 신뢰 회복의 출발점은 책임 있는 거취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의 공적 성격도 재차 환기했다. 전농은 “농협은 농민의 조합이자 공적 협동조합으로, 중앙회뿐 아니라 1,110개 회원조합 모두가 투명성과 신뢰를 요구받고 있다”며 “권한이 집중된 구조를 바꾸고 조합원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공개부터 개혁이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농은 ▲농식품부의 익명 제보를 토대로 회원조합 관련 551건(182개 조합)에 대한 특별감사 추진 ▲농협중앙회장의 즉각 사퇴 및 모든 의혹에 대한 성실한 조사 참여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과 독립적 감사기구 설치 등 구조 개혁 ▲2027년 전국 조합장 선거와 중앙회장·감사위원장 동시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전농은 “이번에도 보여주기식 조치로 시간을 끌 경우 농민들은 더 강력한 행동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농협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경고했다.

